아이폰14 공개 D-14…미리 '줍줍'할 국내 수혜주는?

[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은 6일(현지시간)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 ‘봉쇄(록다운, lockdown)’ 모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본 기능이 외부 연결을 막고 보안장벽을 대폭 높여 정보를 보호해 정치인과 군부대 등 고강도 보안체계가 필요한 이용자를 위해 고안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0년 뉴욕에 있는 애플 매장 모습. 2022.07.07.

애플이 다음달 8일(한국시간) 신작 아이폰 시리즈 공개를 예고한 가운데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기업에 관심이 모인다.

애플은 25일 '저 너머로'(Far out)라는 제목으로 이벤트 초대장을 배포했다. 다음달 8일 새벽 2시에 진행되는 행사에서 아이폰14 시리즈가 공개될 전망이다.


아이폰14 시리즈는 비교적 인기가 덜한 미니 모델이 사라지고 프로맥스와 맥스, 프로, 일반형 등 4개 모델로 구성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중 프로맥스와 프로 모델에는 전면 카메라가 있던 '노치'가 사라지고 알약 모양의 '홀 펀치'가 적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는 아이폰14의 물량 부담은 있지만 국내 업체의 수혜 가시성이 높다고 봤다. 대표적인 수혜 업체인 LG이노텍 (212,000원 ▼500 -0.24%)과 비에이치 (16,530원 ▼20 -0.12%)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비에이치는 연성회로기판(FPCB)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통 신작 공개 전후나 출시 이후 판매량 동향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 국내 업체의 경우 가격 상승과 시장점유율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증가 가시성이 높아 예년과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이폰14 고급 모델에서는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120Hz 주사율 디스플레이 등의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화소수가 상향되면서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가격 상승의 수혜가 예상된다. 비에이치의 경우 경쟁 업체가 사업을 철수하면서 아이폰 내 점유율이 확대됐다.

김 연구원은 "전작의 1200만 화소에서 4800만 화소로 대폭 상향돼 이미지센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카메라모듈 가격도 상승하는 구조"라며 "아이폰14의 물량이 감소하더라도 LG이노텍의 실적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연초 삼성전기가 RF-PCB(경연성 인쇄회로기판) 사업을 정리하면서 이를 공급하는 여타 업체의 점유율이 확대됐다"며 "경쟁사의 매출액이 연간 4000억원을 넘었던 걸 감안하면 비에이치의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 가시성도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전력난 영향을 우려한다. 중국 서부 지역의 가뭄과 폭염으로 중국 쓰촨성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공업용·상업용 전력 공급 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전자제품 부품 생산 기지인 쓰촨과 충칭에 있는 공장도 멈춰섰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애플 협력사인) 폭스콘의 쓰촨성 공장은 아이패드와 맥북을 만드는 곳으로 신규 아이폰 생산과는 무관하다"며 "현재 폭스콘의 아이폰 생산은 대부분 허난성의 정저우 공장에서 만들고 있어 쓰촨성 전력공급 중단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 금액을 기준으로 아이폰은 시장 점유율의 46.1%를 차지했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위축을 감안했을 때 올해 하반기 아이폰의 전세계 수여 기여도는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