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혹한기? 베트남은 '후끈'…전세계 투자자 몰린 호치민

베트남의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스타트업 휠(Startup Wheel)'이 25일 호치민에서 열렸다. 2013년 첫 시작해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대규모 행사다.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산하 스타트업 육성 국영기관인 BSSC(Business Startup Support Centre)가 주관하며 2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스타트업들은 자사 제품·서비스 소개를 통해 투자유치 및 다양한 협업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기존에는 베트남 스타트업들만 참여하는 행사였으나 2019년부터 해외 스타트업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이후 '기회의 땅' 베트남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글로벌 스타트업들에게 유용한 통로가 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올해는 2년 만에 열린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라는 점에서 이전보다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는 게 현장 참석자들의 평가다.

B2B 비대면 진료 부스(Booth)로 전시회에 참석한 말레이시아 스타트업 큐메드아시아(qmed.asia) 관계자는 "베트남은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 가능성이 큰 국가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길 기대한다"고 했다.


BSSC는 이틀간의 행사 기간 동안 최소 1만여명이 참석하고 200여개 이상의 제품·서비스 전시, 1400여곳 이상의 벤처캐피탈(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인 이벤트는 베트남 스타트업 50곳과 전세계에서 모인 스타트업 50곳의 발표(Pitch)다. 국내 스타트업은 △코코넛사일로 △에이젠글로벌 △케이파워 △보다에이아이 △쿠키랭스 △랩에스디 △엘비에스테크 △블루윙모터스 △이모티브 등 9곳이 발표 무대에 올랐다.

현대자동차그룹 사내벤처로 시작한 코코넛사일로는 AI 디지털 물류 플랫폼 '코코트럭'을 운영하고 있다. 에이젠글로벌은 금융기관들과 데이터플랫폼을 연결하는 금융 인공지능(AI) '아바커스'를 공급한다.

케이파워는 석탄·석유를 사용하는 산업용 보일러를 친환경 연료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보다에이아이는 제조업 생산 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AI 머신러닝 플랫폼을 개발했다. 쿠키랭스는 헐리웃 영화 5000여편 이상의 사용권을 가진 영어학습 앱을 만들었다.

랩에스디는 휴대폰 카메라를 통해 안구 질환 진단이 가능한 앱을 개발하고 있다. 엘비에스테크는 시각장애인 보행 내비게이션 앱으로 호치민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며, 블루윙 모터스는 유류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바꾸는 '그린 스마트 모빌리티'를 지향한다.

이모티브는 우울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 치매 등을 진단·치료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 형태의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했다. 이날 발표를 마친 50개의 글로벌 스타트업들은 심사위원단 평가를 거쳐 5곳이 선정된다. 5곳의 스타트업은 26일 최종 발표 무대에 오른다.

한편 심사위원단에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 호치민무역관 등 국내 관계자들도 포함돼 있다. 디캠프는 2019년부터 BSSC와 협업하며 국내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해왔다.

디캠프는 지난해는 '글로벌 오피스아워 베트남' 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베트남 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스타트업을 연결해주는 밋업 세션을 운영하는 등 국내 스타트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의 길을 넓혀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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