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韓 배터리도 中 없으면 안돼"…BYD CFO, 美 저격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의료보장 확충, 대기업 증세 등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 업계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기차 구매시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전기차가 북미지역에서 최종 조립되어야 하며 배터리의 핵심 재료도 북미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15일 중국 인터넷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2024년 이후 중국 배터리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확산되면서 많은 억측을 낳았다. 글로벌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이 5% 가까이 하락하는 등 여파가 커지자, 중국 현지증권사 티엔펑증권은 "중국 배터리 사용이 금지되는게 아니라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중국 금융매체 차이리앤서가 보도했다.


티엔펑증권사는 배터리가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배터리 핵심재료인 광물과 부품이 북미지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되야 한다고 부연했다. 광물과 부품의 요구 조달 비율은 2023년 기준 각각 40%와 50%이지만, 광물은 2027년에는 80%, 부품은 2029년 100%까지 상승한다.

특히 2024년부터 특별우려국 리스트에 포함된 국가에서 생산한 재료를 포함한 배터리는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티엔펑증권은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의 특별우려국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이자 2위 배터리업체의 BYD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리치앤이 중국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미국 전기차 산업을 저격하는 포스팅을 올렸다.

리치앤 BYD CFO가 위챗에 올린 포스팅/사진=중국 인터넷

리 CFO는 "전기차 산업이 어떻게 디커플링 할 수 있겠냐?"며 "전기차 산업에서 미국은 초기 단계에 있으며 보조금에 의존해서 시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은 정책이 아닌 시장이 이끄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을 지어 중국의 성숙한 공급망에 의존하지 않았더라면 전기차를 양산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테슬라는 중국 배터리 사용을 최대한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배터리 업체들도 중국 배터리 재료 공급망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CFO는 "중국 전기차 산업은 장기간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발전해왔다"며 "미국이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반면 중국은 치열한 경쟁을 통한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만큼 어느 쪽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지는 명확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