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매장서 'e스포츠 대회'를?...70평 규모 경기장 만든 이유

지난 24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e-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스플래툰 3' 게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사진= 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가 메가스토어 잠실점에 야심 차게 마련한 e-스포츠 경기 전용 공간 'e-스포츠 아레나'가 세상에 첫 모습을 드러내면서 게이머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이렇다 할 게임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체험형 매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e-스포츠 아레나'가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살리는 이색 공간으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24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e-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스플래툰 3' 출시기념 게임대회가 100여명에 달하는 관람객을 모으며 종료됐다. 이날 대회에선 대회 참가자뿐만 아니라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 지방에서 온 관람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e-스포츠 아레나'는 롯데하이마트가 2020년 잠실점을 메가스토어로 만들면서 새롭게 선보인 곳이다. 메가스토어가 체험형 공간을 강조하는 만큼 게이머들이 인기 온라인 게임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커스텀 PC 전문업체 '시스기어'와 손잡음으로써 게임 공간으로서의 전문성도 갖췄다.

특히 70평 규모로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단순 게임대회 조성뿐만 아니라 관람 장소에도 신경 쓴 모습이다. 평당 최대 4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람객을 최대 280명까지 모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셈이다.

이처럼 롯데하이마트가 야심 차게 준비한 공간이지만 오픈 시기가 코로나19가 확산 시기와 겹치면서 는 그간 빛을 보지 못해왔다. 오픈과 함께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온라인 게임 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방역 안전 문제 등으로 실내에서 게임대회 같은 행사를 여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엔데믹 분위기에 실내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드디어 첫 'e-스포츠' 게임대회를 열게 됐다. 첫 주자는 닌텐도 스위치 인기 게임인 '스플래툰'으로 '스플래툰3' 신작 출시를 기념한 게임대회다. 이날 대회에선 예선을 통과한 16개 팀이 각축을 벌였고 우승팀 전원은 닌텐도 스위치(OLED 모델) 스플래툰 3 에디션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 24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e-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스플래툰 3' 경기대회에서 해설진들이 게임 경기를 해설하는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깜짝 이벤트였지만 공식 대회 못지 않은 구색도 갖춘 모습이었다. 경기장 한쪽에 해설 부스를 마련해 해설진의 게임 중계와 해설을 들을 수 있게 했다. 현장에 방문하지 못한 게이머들을 위해 롯데하이마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중계도 이어갔는데, 1만4000여명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현장을 직접 방문한 관람객들은 하이마트에서 게임대회를 여는 게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대전에서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 왔다는 이청우씨(23)는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게임이랑 협업하는 대회를 여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기뻤다"며 "처음 계획처럼 게임이 진행되지 않았던 부분이 아쉽긴 했지만 초보자들이 게임을 이해하기에는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지속해서 게임 대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랫동안 활용할 수 없었던 e-스포츠 아레나에서 처음 고객 참여 이벤트를 열게 돼 설렌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여러 이벤트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