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시장 안정시켜라"...정부·한국은행, 5조원 긴급 투입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사진=뉴스1

정부와 한국은행이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5조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필요시 주식·회사채 시장 불안심리 완화를 위한 추가 시장변동 완화조치 시행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28일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오는 30일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매입을 통한 조기상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방 차관은 "글로벌 긴축 가속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시아 시장 약세 등으로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와 환율 상승 현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 대응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와 함께 필요시 주식·회사채시장 불안심리 완화를 위한 시장변동 완화조치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긴급바이백 매입 종목은 한은 국채 단순매입 종목과 시장상황을 감안해 장 종료 후 공고한다.

아울러 한은도 3조원 규모의 국채 단순매입을 실시한다. 글로벌 긴축 가속화 우려로 국채금리가 급등(채권 가격 하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국채를 사들여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홈페이지에 공지한 '국고채권 단순매입 안내'를 통해 "최근의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오는 29일 오전 10시부터 10분동안 국고채 10년·5년·3년물을 3조원 규모로 매입할 예정이다. 매입방법은 한은 금융망을 통한 경쟁 입찰 방식이다. 최소입찰금액은 100억원(액면기준)이다.

낙찰 방법은 대상 증권별 내정 최저금리 이상에서 높은 금리로 응찰한 기관부터 순차적으로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입 금리는 각 낙찰자가 입찰 시 제시한 금리를 적용한다. 증권 인수와 대금 결제일은 다음달 4일이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최근 국고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국고채 3년물은 전거래일 보다 0.349%포인트 오른 연 4.548%를 기록해 2009년 10월26일(4.6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