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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근마켓' 비싸게 샀다?..네이버는 '커뮤니티+커머스'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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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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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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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김남선, 2년간 북미에만 약 3조 투자
韓·日 넘어 美 실리콘밸리 입성 '상징적'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네이버
네이버(NAVER (186,500원 ▲3,000 +1.63%))가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에 이어 미국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까지 북미에만 3조원 투자한 가운데 시장의 평가가 엇갈린다. 다만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 진출하기 위해 네이버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한다. 이번에 인수한 포쉬마크 역시 단순 중고거래 플랫폼이 아닌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모델로 성장 가능성을 봐야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포쉬마크 지분 100%(9127만2609주)를 주당 17.9달러에 인수한다. 지난 3일 포쉬마크 종가(15.57달러) 대비 15%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에 따른 기업가치 12억달러에 보유현금 4억4000달러를 더해 총 인수 금액은 2조3441억원이다. 올 상반기 네이버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2조8970억원)의 80%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인수는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조언하긴 했으나,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6600억원에 왓패드 인수를 이끈 네이버 키즈 두 명이 경영진 선임 첫 M&A로 또다시 북미 플랫폼을 택한 것이다.


세계 IT 심장부에 네이버 깃발 꽂다


/그래픽=김다나 디자인 기자
/그래픽=김다나 디자인 기자
특히 이번 인수는 미국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가 열광하는 실리콘밸리 기업을 네이버 휘하에 두게 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매일 신기술이 탄생하는 실리콘밸리에서 네이버의 성장전략을 실험할 테스트베드를 마련한 것이다. 뉴욕타임스 역시 "한국의 구글로 불리는 네이버의 글로벌 야망이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최 대표는 "모든 물건을 판매하는 당근마켓과 달리 포쉬마크는 '패션'을 전문으로 하는 버티컬 플랫폼으로 한 단계 진화한 C2C(개인간거래) 서비스"라며 "네이버가 아시아에선 존재감이 있었지만, 실리콘밸리에서 (나스닥) 상장한 1위 회사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지 부담이 있다. 글로벌 네이버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국판 당근마켓'을 지나치게 비싸게 주고 산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그러나 포쉬마크는 지역 기반의 개인 간 중고거래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당근마켓과 유사하지만, 인플루언서인 판매자를 팔로우하고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채팅으로 소통한다는 점에서 인스타그램에 더 가깝다. 지난해 말 기준 판매자 560만명과 구매자 760만명이 하루 평균 25분씩 플랫폼에 머물며 50만건 이상의 판매글과 10억건 이상의 좋아요·공유 등을 남기고 있다. 커머스에 SNS와 커뮤니티를 결합한 차세대 서비스인 셈이다.


20% 수수료로 연 4000억 매출…"수익모델 확실"


포쉬마크 /사진=네이버
포쉬마크 /사진=네이버
업계에선 국내 성장 한계에 직면한 네이버가 글로벌로 눈을 돌리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 긍정적인 점은 무료 서비스인 왓패드와 달리, 포쉬마크는 20%의 수수료를 기반으로 상당한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올 2분기 매출만 9000만달러(약 1274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네이버 커머스 매출(4395억원)의 약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해(5~12월) 왓패드 매출도 423억원에 불과했다.

네이버의 국내 C2C 플랫폼 '크림'은 지난 4월 처음으로 1% 수수료를 받기 시작해 이달에야 3%로 올렸다. 당근마켓도 광고 이외의 뚜렷한 수익모델(BM)을 찾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포쉬마크는 견고한 BM을 갖춘 셈이다. 또 플랫폼 사업자의 주요 BM인 광고 매출도 없어 추가적인 매출 상승 가능성이 높다. 단, 엔데믹으로 인한 온라인쇼핑 수요 둔화와 마케팅비 증가로 올해와 내년엔 적자가 예상된다.

김 CFO는 "쿠팡도 창업 이래 지금까지 흑자를 낸 적 없을 정도로 커머스는 수익 내기가 어렵다"며 "중고거래 과금모델이 성공한 적 없었는데, 포쉬마크는 작년까지 흑자를 낸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라이브 쇼핑, 고마진 광고 등 신규 수익원으로 최소 20%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회복해 2024년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내겠다"고 말했다.


'킹달러' 시대에 안정적인 달러 매출 확보


강달러 상황에서 달러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네이버는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전개해 최근 같은 금융환경에선 환 차손이 불가피했는데, 이번 인수로 안정적인 달러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김 CFO 역시 "북미 C2C 소매시장은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위험한 시기에 가장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한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포쉬마크 인수 발표 후 네이버 시가총액은 이틀간 인수액을 훨씬 웃도는 4조8394억원이 날아갔다.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 대규모 투자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고스란히 주가에 투영됐다. 증권가 역시 "과도한 패닉셀"이라면서도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추는 추세다. 결국 최수연·김남선호의 리더십 평가는 포쉬마크 인수 성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최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온라인 시장은 너무 빨리 변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장기적 가치를 잃을 수 있다"라며 "2년, 5년 후엔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것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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