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차기주인' 오늘 판가름…기술이전 우선협상 기업 발표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6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위성 모사체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부가 7일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을 총괄할 우선협상대상 기업을 선정한다. 고도화사업은 누리호 반복 발사를 통해 발사 신뢰성을 제고하고 민간으로 기술이전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이다. 우선협상대상 기업은 지난 3개월간 정부로부터 입찰가격, 기술능력 등에 대한 평가를 받은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최종계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후 3시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개최하고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을 책임질 우선협상대상 기업을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과기정통부는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 체계종합기업 선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같은 달 말 나라장터에 관련 입찰 공고를 냈다.

과기정통부는 기업 선정의 공정성·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기술능력 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 평가는 기술능력평가(90%)와 입찰가격평가(10%)로 나눠 진행됐다. 특히 기술능력평가를 위해 서면 검토, 현장 실사, 발표 평가 등이 이뤄졌다. 또 과거실적은 물론 산업화 전략, 사업수행 계획 등에 대한 평가도 진행됐다.

정부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에 2027년까지 총 6873억8000만원을 투입한다. 고도화사업을 총괄할 기업은 항우연과 공동으로 누리호를 4회 반복 발사하며 설계·제작·발사 기술을 이전 받는다. 사실상 누리호의 차기 주인이 되는 셈이다.

우선협상대상 기업은 향후 과기정통부·항우연과 기술이전에 대한 비용과 범위를 협의하고 최종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선 누리호 기술이전을 받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우선협상대상 기업이 정부와 조율을 거쳐 최종계약까지 무리없이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