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20년만 TV 사극, 안 할 이유가 없었다던 '슈룹'

김혜수, 사진제공=tvN

배우 김혜수는 어떤 작품에서건 힘있게 존재한다. 단숨에 빠져드는 진득한 눈빛, 매혹적이면서도 탄탄한 발성, 자신감이 느껴지는 곧은 허리와 당당한 태(態). 어떤 작품에서건 지극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누구도 반박불가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입체감있게 캐릭터를 형상화하며 대중을 힘있게 매료해 온 그가 '장희빈'(2002) 이후 20년 만에 사극 드라마로 돌아오며 더없이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김혜수가 중전으로 분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의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 짧은 장면들 사이의 코믹과 카리스마를 오가는 진한 연기 내공을 보여주며 또 한번 작렬하는 열연을 예감하게 했다. 여기에 화려한 궁중 한복을 제옷처럼 소화한 아름다운 자태도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슈룹'은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리고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다. 왕세자 자리를 둘러싼 암투와 냉혹한 궁중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혜수는 극중 중전 화령을 연기한다. 화령은 사고뭉치 대군들이 벌여놓은 사건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다니다 조선에서 가장 걸음이 빠르고 바쁜 사람이 된 인물이다. 눈치 백단의 촉과 재빠른 행동력으로 여타의 사극에서 보아온 중전과는 다른 캐릭터를 예고했다.

김혜수, 사진제공=tvN

김혜수는 7일 열린 드라마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첫 연속극이 사극이었다. 이후 중간에 '장희빈'에 출연하고 영화로는 '관상'을 했다. '슈룹'을 하게 되면서 모든 게 신선했다. 조선 시대를 지칭하지만 가상의 인물들로 구성됐고, 퓨전보다는 정통에 가깝지만 대본이 재밌었다. 톤 앤 매너가 신선했다. 안 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고 여러분들이 안 보실 이유도 하나도 없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혜수는 단순히 중전의 화려한 삶을 조명하는 것이 아닌 혜령의 엄마로서의 서사에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어깨가 젖어가지만 아이에게 우산을 기울이는 엄마이자 궁 안에서의 한 여자의 모습이 담긴다. 배우가 한 역할을 통해 넓은 스펙트럼을 연기할 수 있다면 도전하고 싶은 의지가 생긴다. 이번 작품에서도 많이 배운 게 '엄마는 힘이 세다'는 거였다"며 "엄마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이건 비단 중전만의 일은 아니다. 모든 빈들의 슈룹이 있고 이들이 든 각자 다른 우산에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극중 김혜수의 아들로 나오는 성남대군 역의 문상민은 "김혜수 선배님과 같이 한다는 것 자체로 많이 배우고 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역시 극중에서 김혜수의 아들인 계성대군 역의 유선호는 "김혜수 선배님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스러웠다. 촬영하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선배님과 연기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나오게 되는 시너지가 있었다. 많이 배웠다"며 김혜수를 향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위엄과 위트를 오가는 다채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중전 캐릭터 탄생을 예고한 김혜수. 짧은 예고편과 그간의 필모그래피에서 보여준 연기에 대한 무한한 신뢰는 '슈룹'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김혜수는 "슈룹'은 좋은 드라마 매우 특별히 인상적인 드라마로 남을 수 있는 근거는 매우 충분하게 시작했다. 우리가 제대로 잘 만들겠다"고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 오는 15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