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共, 시진핑 계열이 접수... 독보적 1인체제 완성(종합)

[베이징=AP/뉴시스] 16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입장하고 있다. 2022.10.16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림으로서 사실상 3연임을 확정했다. 그나마 시 주석 견제세력으로 꼽히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파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정협 주석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자동 퇴진 수순에 들어갔다.

중국 공산당은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 행사에서 차기 당 중앙위원회 위원 205명 명단을 확정했다.


리커창 퇴진, 시진핑계는 약진중앙위원은 1인자 당 총서기를 비롯해 총서기가 포함된 7인 상무위원, 상무위원이 속한 25인 정치국원이 모두 소속된 집단이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 25인 정치국원과 그 이상 핵심 권력을 바라볼 수 없다.

폐막식에서 시 주석이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명단이 이름이 없다면 퇴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후진타오, 장쩌민 전 주석 등이 모두 그랬다.

리커창 총리와 왕양 주석은 67세로 7상8하(67세는 유임, 68세는 은퇴) 불문율에 의해 잔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퇴진의 길로 접어들었다. 리 총리 등과 함께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75세)와 한정 부총리(68세)의 경우 7상8하 원칙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현 상무위원 중에서는 시 주석을 비롯해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등 3명만 잔류했다.

공청단 출신이며 후진타오 계파로 분류되는 인물 중에서는 후춘화 부총리가 유일하게 생존했다. 반면 시진핑계로 꼽히는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리시 광둥성 당서기,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 등 '시자쥔(習家軍)'들은 모두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習 1인 체제 완성7인 상무위원에서 새로 자리가 만들어진 4석을 시 주석 측근들이 모두 진입할 경우 공산당은 사실상 시 주석 계파가 장악하면서 중국은 의심의 여지 없이 '시진핑 1인 체제' 시대가 열리게 된다. 7인 상무위원을 포함한 25인 정치국원 명단은 내일(23일) 열리는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공개된다.

시 주석을 중심으로 공산당 권력 질서가 완전히 재편될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만 해도 상무위원회 내 서열 2위 자리를 지키면서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왕양이 차기 총리가 될 거라는 관측이 많았다. 계파간 세력 균형이 어느정도 유지될 거라는 예상에서다.

그러나 막상 당대회 개막 이후 왕양, 후춘화 등은 총리 후보에서 배제되고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가 갑자기 부상하기 시작했다. 후춘화 부총리의 경우 후진타오계라고는 하지만 당대회를 전후로 시 주석을 향해 기회 있을 때마다 충성 맹세를 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리잔수, 한정 등 퇴진에도 불구하고 7상8하 원칙은 그 의미가 크게 퇴색된 것으로 보인다. 전랑외교를 야전 사령탑 격인 69세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유임된 게 상징적이다. 이번에 퇴진하는 72세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된다.

더 강력해진 시진핑 '핵심' 지위2300여명 당대표들은 '중국 공산당 당장(당헌)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핵심 안건은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지위와 전당 핵심 지위, 당 중앙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결연히 수호한다는 의미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핵심 지위를 확립하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를 확립하자는 구호다.

당 내 계파를 측근 인사를 통해 정리하고 시 주석 자신의 1인 체제를 공산당 헌법에 명시화 함으로서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권력을 완전히 장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