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자옥, 떠나기 전 남편에게 마지막 남긴 말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사진=TV조선 시사·교양 '건강한 집'

가수 오승근(71)이 아내 고(故) 김자옥으로부터 들었던 마지막 당부를 소개했다.

24일 TV조선 '건강한 집'에는 오승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오승근은 충북 청주의 자택 내부를 공개했다.

MC 조영구가 "충북 청주에 정착하게 된 이유가 있냐"고 묻자, 오승근은 "(청주에) 연고는 없으나 경치가 너무 좋아서 내려왔다. 이곳에 아내의 추모관을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오승근의 침실에는 김자옥이 생전에 사용하던 화장대를 비롯해 그녀가 좋아했던 장미꽃 조화, 그녀의 마지막 편지 등이 그대로 남아있어 감동을 안겼다.

김자옥이 무려 25년간 사용했다는 화장대에 대해 오승근은 "버릴 수도 없고, 누굴 줄 수도 없어 그냥 내가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장미꽃 조화에 대해 "(아내가) 외국에서 사 온 것으로, 이것도 15년 정도 됐다"고 밝혔다.

/사진=TV조선 시사·교양 '건강한 집'

이어 오승근은 "아내가 마지막으로 내게 했던 말이 '아들 잘 부탁한다'였다"며 "당시 아들이 결혼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아내가 패물 등도 준비를 다 해놨는데 그걸 주지도 못한 채 떠났다"고 했다. 그는 "(아내와) 싸움은 거의 안 했다"며 "오히려 내가 항상 미안했다. 사업도 망하고 했으니…"라고 부연했다.

오승근은 "(아내가) 곁에서 힘도 주고, 노래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아내를 보내고 많이 후회했다. 원 없이 더 잘해줬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자옥은 2014년 향년 63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08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지만, 암이 폐와 임파선(림프선)으로 전이돼 투병 생활을 했다. 김자옥이 떠난 2014년, 방송 3사 모두는 연말 연기대상을 통해 고인에게 공로상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