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이 콕 찍어 키우겠다는 '7대 산업' 살펴보니...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새 정부 첫 예산을 통해 7대 첨단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과학기술 투자를 확대해 한국의 새 먹거리를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가운데 각 산업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이 꼽은 각 산업은 반도체·원자력발전, 양자컴퓨팅·5G·6G, 우주·항공, 인공지능, 첨단바이오, 이차전지, 미래모빌리티 등으로 정부는 여기에 6조6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3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갖고 "첨단전략산업과 과학기술을 육성하고 중소·벤처 기업을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초격차 유지와 시스템 반도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문 인력양성과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등에 총 1조원 이상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한국의 새 먹거리 마련을 위해 최우선으로 꼽은 산업은 반도체다. 정부는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이 반도체 산업을 둘러싸고 기술패권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고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집중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특성화 학과 확대, 반도체 아카데미 신설 등을 통해 반도체 인력 양성 규모를 1만5000명에서 2만6000명으로 확대하고 AI(인공지능), PIM(지능형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와 팹리스, 첨단 패키징 등 반도체 관련 유망기술 R&D 지원을 늘린다.

원자력발전 관련 분야도 핵심 산업이다. 윤 대통령은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신기술 개발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약 7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무너진 원자력 생태계 복원이 시급해,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SMR, 원전 해체기술 개발 등 차세대 기술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한국 원전산업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체코, 폴란드 등 수주 확보를 위해 226억원을 투입하는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SMR, 원전해체 등 핵심기술 R&D와 전문인력 육성에 6000억원을 투입한다. 탈원전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던 원전기업들을 돕고 인프라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도 편성했다.

정부는 이 밖에도 첨단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 기술개발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R&D 예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양자 컴퓨팅, 우주·항공, 인공지능, 첨단바이오 등 핵심 전략기술과 미래 기술시장 선점을 위해 총 4조9000억의 R&D(연구개발)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주·항공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을 본격 추진하고 국가거점 우주항공인프라를 건설한다. 이를 통해 독자 우주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민간기업이 우주 산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다는 계획이다.

5G·6G(세대) 통신 선도기술 개발과 양자컴퓨터·통신·센서, AI기술 고도화 등에도 1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바이오 산업을 키우기 위해 mRNA백신 실증지원기반을 구축하는 등 기술개발과 인프라를 지원하고 이차전지 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핵심소재 기술자립을 추진한다. 완전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모빌리티 개발을 위한 예산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