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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이순신'의 저력… 세계 최장 현수교 '차나칼레'로 日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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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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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3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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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 500억불 수주 향해 뛴다] DL이앤씨 ①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 완공

[편집자주] 우리 건설사들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를 해외 시장에서 뚫은 저력이 있다. 역대 최대 716억달러를 수주한 2010년은 금융위기 직후로 국내 주택 시장이 휘청인 시기였다. 2014년까지 매년 600억~700억달러 수주고를 올려 창출한 국부는 경기 침체 파고를 넘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이후 중국 신흥 건설사와의 경쟁과 산유국 경기 침체로 해외 수주액은 30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윤석열 정부는 연간 500억달러 해외 수주 회복을 위해 총력 지원을 예고했다. 금리인상으로 내수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시기, K-건설의 위기 돌파 DNA는 되살아날까. 세계 곳곳에서 새 먹거리를 찾아 고군분투하는 건설사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 /사진=DL이앤씨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 (35,450원 ▼1,850 -4.96%)와 SK에코플랜트가 꾸린 '팀 이순신'이 세계 최장 현수교인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를 완공하면서 일본의 신기록을 무너뜨렸다.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인 주경간장이 세계에서 가장 긴 2023m로, 이전까지 세계 1위 현수교는 일본의 아카시 해협 대교(1991m, 1998년 준공)였다. K건설이 완성한 현수교로 24년 만에 1위 자리가 바뀐 것이다.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는 2018년 4월 착공해 지난 3월 개통했다. 개통식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타이이프 에드로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참석해 양국 협력의 기념비적 이정표이자 튀르키예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차나칼레 대교의 개통을 축하했다.

차나칼레 대교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한다. 총 길이는 3563m다. 주경간장(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은 튀르키예 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23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3m로 설계됐다. 이 교량은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눠진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아시아 측)와 겔리볼루(유럽 측)를 연결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터키 남부의 유일한 연결고리로 관광명소는 물론 세계적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산 기술과 자재로 '세계 최장 현수교' 완성…세계 기록 줄줄이


차나칼레 대교가 의미가 있는 건 한국 건설회사의 기술과 국산 자재로 세계 최장 현수교를 완성한 데 있다. 이 사업은 세계 8위 최장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를 건설한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팀 이순신'을 구성해 진행했다. 2017년 차나칼레 대교 건설 사업 입찰 당시 세계 1위 기록을 가진 일본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이순신대교를 완공하면서 현수교 기술 자립화에 성공한 DL이앤씨의 기술력과 튀르키예·영국 등 유럽 사업 경험이 풍부한 SK에코플랜트의 시공 기술·사업관리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했다.

'하늘과 바다 사이의 평행선', '철로 만든 하프'로 불리는 현수교는 긴 경간장(지주 교각 사이의 거리)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해상 특수교량 분야 중 시공·설계 기술 난이도가 가장 높은 분야다. 두 회사는 해상 특수교량의 꽃으로 불리는 현수교를 자립기술로 완성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세계 해상 특수교량 시장에서 기술적 한계로 여겨졌던 주경간장 2㎞를 뛰어넘는 최초의 현수교로 최첨단 토목공학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매다는 방식으로 건설한다. 차나칼레 대교 주탑 높이는 334m의 철골 구조물로, 아카시 해협 대교의 주탑(298.3m), 프랑스의 에펠탑(320m), 일본의 도쿄타워(333m) 보다 높다. 주탑은 속이 빈 사각형 상자 모양의 블록을 마치 레고블록을 쌓아 올리듯 설치됐다. 블록은 국내에서 생산한 강철판으로 현장에서 제작했다.

케이블도 세계 최고 강도다. 1960MPa(메카파스칼)급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인장강도(케이블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를 가졌다. 강선은 직경 5.75㎜로, 강선 한 가닥이 5.1톤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다. 케이블은 강선 1만8288가닥을 촘촘하게 엮어 만들었다. 두 개의 케이블에 들어간 강선의 총 길이는 16만2000㎞이며 총 중량은 3만3000톤에 이른다. 케이블 하나의 직경이 881㎜로 일반 승용차 6만여대의 무게에 해당하는 10만톤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다.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 인포그래픽 /사진=DL이앤씨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 인포그래픽 /사진=DL이앤씨


태풍 매미에도 끄떡없는 안전성에 정밀함까지…"국내 현수교 기술 자립 완성"


차나칼레 대교는 강풍이 잦은 자연환경을 고려해 세계 최고 수준인 초속 91m까지 견딜 수 있는 내풍 안전성을 갖췄다. 순간 최대 풍속 초속 35m는 기차가 엎어지고, 초속 50m는 콘크리트로 만든 집이 붕괴될 정도의 위력이다. 2003년 한반도를 강타한 최악의 태풍 '매미'(순간 최대풍속 초속 60m)가 직접 강타해도 교량이 안전하게 지지할 수 있을 정도다.

케이블의 힘을 다리 양 끝에서 지지해주는 구조물인 앵커리지도 초대형으로 설계됐다. 차나칼레 대교는 길이 92m, 폭 80m, 높이 50m의 콘크리트 구조체가 약 4만톤에 달하는 케이블 장력을 지지한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 양쪽에 설치된 앵커리지를 만들기 위해 부피 15만2700㎥, 약 38만톤의 콘크리트가 투입됐다.

주탑을 지지하는 기초인 케이슨은 속이 빈 사각형 격자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두 개의 원통형 철강재가 올라간 형태로, 주탑을 해저에 단단히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 작업의 핵심은 설계상 정확한 위치의 해저면에 케이슨을 안착시키는 것이다. DL이앤씨는 이를 위해 예인선 4대로 케이슨을 끌고 해상으로 이동한 후 GPS와 경사계를 이용해 시공오차 기준치인 ±200㎜ 범위를 뛰어넘어 ±20㎜ 범위까지 좁히며 획기적인 정밀도로 시공했다.

차나칼레 대교는 크기와 규모만큼 투입한 자재의 양도 블록버스터 급이다. 동원된 인력은 약 1만7000명, 소요된 시간은 263만430일이다. 투입된 콘크리트 양은 일반 아파트 2247가구를 지을 수 있는 21만3448㎥다. 1톤 트럭으로 3만5000대가 넘는 철근과 A380 기종 항공기 154대를 제작할 수 있는 강판이 투입됐다. 케이블을 구성하는 강선의 길이는 16만2000㎞로 지구를(약 4만㎞) 4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이동희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은 "이순신대교로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자립을 완성한 DL이앤씨가 10년 만에 세계 1위 현수교를 성공적으로 준공했다"며 "글로벌 1위 기술력과 디벨로퍼 역량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을 집중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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