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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메리츠운용 파는 조정호 "금융은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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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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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0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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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장환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2019.4.13/뉴스1
(서울=뉴스1) 오장환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2019.4.13/뉴스1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은 김용범 부회장은 2015년부터 메리츠화재보험까지 도맡기 시작했다. 지주의 전략만 책임지던 그는 계열사 경영을 시작한 초반에는 보험 문외한이라는 견제를 받아야 했다.

보험맨이 된 지 3년 만에 사업비 대규모 상각과 보유채권 매각을 결정한 김 부회장에게 업계의 질시가 컸다. 보험사가 안정적인 고객자금 운용을 위해 일정 부분 보유해야 할 채권을 대규모로 팔아 이익을 챙긴 건 윤리적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이런 비판은 올 초부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미국발 금리의 전격적인 인상으로 채권시장이 망가지자 3년 전부터 이뤄진 김 부회장의 선택이 메리츠화재의 운용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인 전략적 결단으로 재평가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메리츠자산운용 매각 결정은 김 부회장에 대한 조 회장의 신뢰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번 결정은 조 회장의 재가 아래 김 부회장이 마련한 그룹의 대외적 신뢰도 회복을 위한 자구책으로 읽힌다. 규모나 실익적 측면에서는 사실 조족지혈에 가깝지만 '존 리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결자해지책이라 볼 수 있어서다. 존 리 전 메리츠운용 대표는 김 부회장이 2014년 말 영입한 인물이다.

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

그룹 입장에서는 실익은 크지 않았지만 브랜드 측면에서는 존 리의 존재감이 적지 않았다. 그룹이 지난해 1조8000억원대 이익을 올리는 동안, 메리츠운용의 영업이익은 52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 발발 이후 주가반등 시기에 이른바 '존봉준(존 리+전봉준)'으로 불리며 '동학개미 운동'을 이끈 존 리 대표의 스타성에 브랜드가 일부 의존한 측면이 있었다는 평가다.

문제는 금융장세가 꺾인 올 초부터 존 리로 얻은 신뢰가 깨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주가하락이 이뤄지는 시기에 존 리 전 대표가 받은 의혹과 당국 조사는 메리츠그룹 전체에 대한 신뢰를 크게 떨어뜨렸다는 반성을 일으켰다. 메리츠운용이 곧이어 내부 직원에 의한 횡령 문제까지 겪기 시작하자 내부통제 미비점에 대한 당국의 개입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생겨냈다.


지난 5월 금융감독원 조사와 함께 존 리 전 대표가 급작스럽게 낙마한 이후 김 부회장은 신임 대표를 외부에서 수혈하는 대신 그룹 인사를 투입했다. 지주사 경영지원실장을 맡던 이동진 전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자산운용업 종사 경험이 없는 이 대표를 선임한 것은 일단 존 리 전 대표 체제에서 발생한 문제점과 회사상태를 그룹에 면밀히 보고하고 이후 논의를 진행하자는 발원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운용은 내부조사를 통해 "존 리 전 대표의 P2P 플랫폼 사모펀드 차명 문제는 사익 추구와 배임, 이해관계인 거래 위반 등 의혹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고객이탈 추세는 확연하다. 주인을 바꾸고 사명을 변경하는 등의 획기적인 결정이 이뤄지지 않고는 시장에서 서서히 고사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 내부 관계자는 "조정호 회장이나 김용범 부회장,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신뢰가 밑바탕이 되는 금융업의 본질을 명확히 꿰뚫고 있다"며 "최고 경영진은 메리츠그룹이 최근 10년간 급격히 규모를 키워왔지만 앞으로는 경기침체가 어느 수준으로 이뤄질 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제는 밀도를 높여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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