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외교장관, 北 도발 공동 규탄…"국제사회에 심각한 도전"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북한이 전날에 이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며 이틀째 연속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과 오전 8시 39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2발을 포착했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2022.11.03.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3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독일에서 만나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NHK는 하야시 외무상은 G7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방문한 독일에서 블링컨 장관과 단시간 대화를 나눈 뒤 블링컨 장관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두 장관은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와 방식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도발 행위에 나서는 것은 지역 안보에 있어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하고 심각한 도전"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 속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재차 공유했다고 NHK는 전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지역 억지력 강화와 안보리에서의 추가 대응 등에 대해 지속해서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도 확인했다.

북한은 최근 한미 연합훈련 반발을 빌미로 동해를 향한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무력도발을 연일 감행하고 있다. 특히 전날에는 오전부터 심야까지 여러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전날 쏘아 올린 발사체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포함돼 한반도 안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3일 오전 7시 40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고, 오전 8시 39분쯤부터는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LBM)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무력도발은 오후 늦게도 계속됐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9시 36분경에는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SLBM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고, 오후 11시 28분부터는 북한 강원도 금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80여 탄의 포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이 심야에 발사한 포탄은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 완충구역' 내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남북이 체결한 '9·19 군사합의' 위반에 해당한다.

'9·19 군사합의'는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남과 북이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합의다. 당시 남북은 우발적 충돌이나 긴장 고조 상황 등을 방지하고자 해안포문을 폐쇄하고, 해상 훈련과 해안포 등 중화기 사격 행위를 금지하는 '해상 완충구역'을 설정하는 데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