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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주가폭락 진단업체의 '셀프 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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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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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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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3만 8812명을 기록하며 누적 확진자 수가 2200만명을 넘어선 19일 서울 서초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3만 8812명을 기록하며 누적 확진자 수가 2200만명을 넘어선 19일 서울 서초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국내 대표 진단기업 씨젠 (27,850원 ▼650 -2.28%)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큰 돈을 벌었다. 2019년 1220억원 수준인 매출액은 2020년 1조1252억원, 2021년 1조3708억원으로 그야말로 폭증했다.

주가 흐름은 더 드라마 같다. 2020년 최고가 기준 16만원을 넘으며 주가가 약 8개월 만에 10배 이상 뛰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더니 어느새 고점 대비 80% 이상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다수 피해자가 손실을 입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 2020년 상여금 포함 15억원을 받았고, 2021년 보수는 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늘었다. 2021년 60억원은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경영인 중 가장 높은 보수다. 2년간 75억원을 급여와 상여로 받았다. 천 대표뿐 아니라 씨젠의 여러 임원급 인사의 연봉이 5억원을 훌쩍 넘었다.

다른 진단기업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팬데믹 국면에서 코로나19 진단 수요는 급증했고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린 국내 진단기업은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실적은 대폭 성장했고,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들은 너도나도 두둑한 보수를 챙겼다.

물론 기업이 성장하면 임직원이 과실을 누려야 한다. 고생한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성과에 대한 대우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기업 성장의 과실을 일부 임원급 인사만 누리거나, 또는 기업가치 하락으로 고통 받는 주주들의 아픔을 외면한 채 행하는 성과급 잔치는 아쉬운 측면이 있다.

휴마시스 (16,010원 ▼360 -2.20%)는 지난해 차정학 대표 홀로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 반면 전체 직원 182명의 1인 평균 급여액은 3900만원으로 동종업계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올해 휴마시스는 이사 보수 한도를 20억원으로 높이려다 실패했다. 결국 휴마시스 소액주주들은 이익을 공정하게 나누자며 경영권 분쟁까지 불사하는 단체 행동에 나섰다.

국내 주요 진단기업들은 팬데믹 이전까지 비교적 영세한 규모의 중소기업이었다. 한 예로 휴마시스의 2019년 매출액은 92억원이고, 약 8억7000만원 적자를 냈다. 주주 혹은 시장과 소통하는 방식이나 내부 관리 시스템이 다른 대기업과 같은 수준이라 생각하기 힘들다.

이제 달라져야 한다. 언제까지 "여력이 없다"는 하소연이 통할까. 'K-진단'은 팬데믹을 발판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느냐 마느냐 기로에 섰다. 코로나19 진단 제품으로 쌓은 재원을 잘 활용해 내부 인적 역량을 강화하고 진단 기술을 고도화 하며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또 시장과 투명하고 활발하게 소통하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는 상장기업의 책무다.

글로벌 진단 시장은 팬데믹 이전과 이후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빠르게 첨단 기술 시장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경쟁이 더 격화될 수밖에 없다. 국내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등 업계에 산적한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추려는 노력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셀프 돈잔치'로 주주와 싸우느라 내부 역량을 분산해서 좋을 게 없다.
[우보세]주가폭락 진단업체의 '셀프 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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