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 택시, 복잡한 강남 도심 누빈다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카카오 T를 이용해 로보라이드 차량을 호출하는 모습.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현대차 (265,000원 ▼500 -0.19%)와 서울 강남지역에서 자율주행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자율주행차가 왕복 14차로의 영동대로를 포함한 강남 일대를 정해진 노선 없이 진짜 택시처럼 움직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플랫폼을 활용해 현대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아이오닉5 '로보라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 9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 협력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시범 서비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현대차 임직원 및 관계사를 대상으로 제공되며, 차량 호출은 별도의 앱 설치나 가입 없이 기존 카카오T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진짜 택시처럼 원하는 시점에 차량을 호출할 수 있는 온디맨드(On-demand) 방식이다.

시범 서비스에 투입된 로보라이드 차량은 총 2대이며,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돼 △교통신호 연동 △보행자 및 오토바이 등 장애물 감지 및 회피 등 기능이 탑재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호출·배차·라우팅(경로 지정 및 전달)·서비스 정책 수립·고객 경험 관리 등 서비스 운영 전반을 수행하며 자율주행 여객 운송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시범 서비스는 시민 출퇴근 편의를 고려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제한한다. 차량은 왕복 14차로의 영동대로와 왕복 10차로의 테헤란로 등 강남 일대를 정해진 노선 없이 운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강남은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중 운행 가능한 총 도로가 가장 긴 지역으로, 국내에서 가장 유동 인구가 많고 교통 혼잡도가 높아 자율주행 서비스 구현 난도가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며 "이에 따라 실시간 교통 정보 분석, 최적 경로 산출, AI(인공지능) 배차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기술이 보다 전방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양사는 시범 서비스 운영을 통해 체득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일반 대중 대상의 상용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 부사장은 "스타트업·대기업·연구기관과 활발하게 협업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쌓아온 플랫폼 기술이 개별 자율주행 기술의 서비스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세종시·판교·강남 지역에 이어 향후 오토노머스에이투지·라이드플럭스와 협력해 대구와 제주에서 여객·물류 통합형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