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24년 인연 맺은 PIT, 최지만이 계보 이어간다

최지만. /AFPBBNews=뉴스1

트레이드를 통해 코리안 빅리거 최지만(31)을 영입한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는 20여 년 전부터 한국 선수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

피츠버그는 11일(한국시간) "탬파베이로부터 최지만을 데려오고, 투수 잭 하트먼(24)을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9년 시애틀과 계약한 최지만은 빅리그 데뷔 전 두 번이나 유니폼을 갈아입은 끝에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뉴욕 양키스, 밀워키를 거쳐 2018년 탬파베이로 팀을 옮겼다. 그는 올 시즌 113경기에서 타율 0.233 11홈런 52타점 OPS 0.729를 기록했다.

올해 320만 달러(약 44억 원)의 연봉을 받은 최지만은 연봉조정자격 3년 차가 되는 내년에는 450만 달러(약 62억 원, MLB트레이드루머스 추정)까지 상승할 전망이었다. 이에 미국 현지에서는 트레이드설이 나왔고, 결국 피츠버그가 그를 데려가게 됐다.

이로써 피츠버그는 또 한 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를 추가했다. 피츠버그는 이미 올 시즌 박효준(26)과 배지환(23)을 기용했던 바가 있다.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기회를 받았다. 다음 시즌에는 한국인 세 선수가 나란히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피츠버그는 오래전부터 한국 선수와 인연을 맺었다. 첫 타자는 1998년 김병일이었다. 동국대 출신인 그는 지난 1998년 말 피츠버그와 계약금 40만 달러에 합의하며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 한 경기도 나오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이후 2008년에는 'BK' 김병현을 영입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4.40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고, 결국 피츠버그는 입단 한 달 만에 김병현을 방출하고 만다.

박찬호가 2010년 피츠버그 시절 투구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두 번의 실패 끝에 피츠버그의 첫 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등장했다. 바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였다. 2010시즌 웨이버 트레이드로 이적한 그는 그해 10월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최다승 신기록(124승)을 세운 후 빅리그 생활을 마쳤다. 피츠버그가 박찬호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팀인 것이다.

피츠버그는 2015년 또 한 명의 빅리거 강정호를 배출했다. 구단과 최대 5년 계약을 맺은 그는 첫 시즌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 OPS 0.816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3위에 등극했다. 2015시즌 말 당한 부상의 여파로 뒤늦게 출발한 2016년에도 21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2016년 말 귀국 후 음주운전을 저지르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우여곡절 끝에 2018년 말 피츠버그에 복귀한 그는 이듬해 65경기에서 10홈런을 때렸지만 타율은 0.169로 저조했다. 결국 피츠버그와 결별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복귀하지 못했다.

강정호. /AFPBBNews=뉴스1

이후 피츠버그는 2018년 초 배지환을 데려오게 된다. 이전에 애틀랜타와 계약했으나 팀의 불법 행위가 드러나며 낙동강 오리알이 된 배지환을 채간 것이다. 5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친 그는 올해 9월 말 드디어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배지환이 마이너리그에 있는 사이 피츠버그의 3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된 선수는 박효준이었다. 그는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로 이적했다. 첫 시즌 44경기, 149타석의 기회를 받았던 그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단 23경기 출전에 그치며 입지가 위태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