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 궤적 보니 러시아발 아닌 듯"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폴란드 영토에 떨어진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에 머물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주요 7개국(G7)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지도자들과 긴급회의를 가진 뒤 폴란드를 타격한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인지 묻는 취재진에게 "그런 주장에 반대되는 예비 정보가 있다"고 했다. 그는 "탄도 궤적을 보면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은 낮다"면서 "하지만 두고 보자"고 말했다.

앞서 15일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 마을 프셰보도프에 러시아제 미사일 2발이 떨어져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는 폴란드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일었다.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러시아와 나토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당장 확전 위험을 낮추는 발언이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앞서도 미국 국방부는 브리핑에서 "현시점에서는 언론 보도를 확증할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G7의 한 관계자는 폴란드에 미사일이 떨어진 배경과 관련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쏜 미사일이 의도한 궤적을 벗어났거나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대응 조치 결과로 미사일이 궤도를 이탈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가 나토의 보복 위협을 알고도 고의적으로 공격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 근처에 미사일 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제일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현재로선 누가 폭격을 가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