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홈런 MVP가 공짜로 풀리기까지 하루도 안 남았다

코디 벨린저./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텐더(tender) 마감기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LA 다저스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LA 다저스가 코디 벨린저(27)를 논텐더(Non-tender)하게 된다면 2019년 47홈런을 때려냈던 내셔널리그 MVP가 공짜로 FA 시장에 풀리게 된다.

미국 매체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18일(한국시간) "내일(19일)은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일정 중 중요한 날이다. 벨린저처럼 연봉 조정 자격이 있는 선수들과 관련 있는 텐더 계약 마감일"이라고 밝혔다.


논텐더란 연봉 조정 기간에 있는 선수와 계약 연장을 원하지 않을 경우 구단에서 FA로 풀어주는 제도다. 원 소속팀이 연봉 협상 자체를 포기한 것이기 때문에 드래프트 보상픽 등 어떠한 조건 없이 해당 선수는 30개 팀 모두와 FA 계약을 할 수 있다. 반등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상황에서 나오는 것으로 고액 연봉 선수들도 종종 풀린다.

올해 논텐더 후보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단연 벨린저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로 지명된 벨린저는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로 6년 차를 맞았다. 데뷔 첫해부터 39홈런을 때려내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47홈런 115타점으로 외야수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 싹쓸이하며 MVP에도 올랐다. 2020년에는 LA 다저스의 2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공헌하며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2020년 애틀랜타와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에서의 세리머니가 그의 운명을 180도 바꿔놓았다. 역전포를 때려낸 뒤 키케 에르난데스와 팔뚝으로 하이파이브를 하는 세리머니로 어깨가 탈구됐고 그 뒤 벨린저의 성적은 계속해서 추락했다.


올 시즌에는 144경기 타율 0.210, 19홈런 68타점 14도루, OPS 0.65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MVP 시즌 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 탓에 미국 매체 CBS스포츠로부터는 "벨린저가 아직 만 27세로 어리긴 하지만, 출루율 0.280을 기록하는 선수에게 1800만 달러를 낼 팀은 많지 않다"고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연봉조정 마지막 해를 맞은 벨린저의 2023시즌 예상 연봉은 미국 스포츠 연봉 집계 사이트 스포트랙 기준 16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이 금액만 해도 LA 다저스 팀 내 3번째에 해당해 부담은 만만치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기적적으로 반등에 성공한 벨린저를 내년 여름에 트레이드하는 것이다. 하지만 2023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반 년짜리 선수로 받아올 수 있는 유망주는 잠재력이 높지 않은 선수일 가능성이 높다.

LA 다저스는 지난해 이맘때쯤 똑같은 마음으로 벨린저를 논텐더하지 않고 동행했다. 그러나 벨린저는 믿음을 저버렸고 또 한 번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이번에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