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부터 대출까지…개인사업자 '익명 정보'로 개방한다

자영업자의 매출, 지역, 대출 등 개인사업자정보가 금융공공데이터 중 최초로 개방된다. 정보 주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익명화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다. 상권 분석과 창업컨설팅, 대안신용평가모델 개발 등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9일부터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서민금융진흥 원 등 금융위 산하 금융공공기관이 보유 중인 금융공공데이터 중 개인사업자정보를 최초로 개방한다고 8일 밝혔다.


빅데이터 시장의 출현과 공공·민간정보의 이종 데이터 결합 등 디지털 경제시대가 도래하면서 금융공공데이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법인에 비해 정보가 부족한 개인사업자의 데이터 개방 요구가 높아지면서 금융분야 정보 개방이 추진됐다.

5개 금융공공기관이 개인사업자 정보를 제공하면 금융보안원이 데이터 결합과 익명처리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익명처리된 개인사업자정보를 분석하고, 활용목적을 고려한 오픈 API 방식으로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개방한다.

공개되는 개인사업자 정보는 △대표자 성별·연령 △업종 △지역 △종업원수 △휴폐업 △매출 △부채 △예금대출 △보증잔액 등 22개 항목이다. 크게 기본정보와 재무정보, 금융정보, 평가정보 등 4개 API 형식으로 개방된다.


금융당국은 개인사업자정보 개방을 추진하면서 정보 주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철저히 비식별화(익명화)한 후 개방할 계획이다. 대표자 성명, 상호, 사업자등록번호는 개방 항목에서 제외하고, 연령·종업원수·주소는 누군지 알아볼 수 없도록 범주화해 개방할 계획이다. 추론을 통해 식별되는 것도 막기 위한 프라이버시 보호모델도 적용했다.

개방되는 개인사업자정보는 일반기업(창업컨설팅업체, 핀테크사 등)이나 금융기관 등이 데이터 가공.분석과 컨설팅, 데이터기반 정보제공 등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안신용평가모델 개발 등을 통해 대출이 어려운 영세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 관련 금융서비스 제공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방된 개인사업자정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활용실태를 파악하는 등 이용자 만족도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보험개발원이 개방에 참여해 침수차량 진위여부, 보험가입정보 등의 공공데이터를 추가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