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의무→권고'로 바뀌나…"사망자 는다" 반대도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서울=뉴스1)

20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전주대비 729명 늘어난 6만937명을 기록했다. 전주대비 증가세가 이어지며 겨울 재유행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실내 마스크 해제 관련 결정을 오는 23일 내린다. 의료계 일각에서 유행이 고조된 시점에 마스크를 벗으면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사망자와 위중증환자 수도 늘어난다. 아직 코로나19 고위험군 절반이 면역을 형성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돼 섣불리 실내 노마스크 결정을 내릴 경우 사망자수가 더 불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가 8만755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전일보다 6만937명 늘었다. 전주 대비로는 729명 증가했다. 전주대비 증가세가 이어진 상황이다.

신규 변이 BN.1 확산 탓이다. BN.1의 주간 검출률은 11월 3주차 7.6% 수준이었지만 12월 1주차엔 17.4%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기존 우세종인 BA.5 변이 검출률은 79.5%에서 60.5%까지 떨어졌다. 기존 변이를 신규변이 대체해가는 가운데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BN.1 변이가 방역 국면의 새 변수로 끼어든 가운 전문가 집단은 올해 연말 신규확진 전망치를 다시 내놨다.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팀은 앞으로 2주뒤 신규확진자 수를 12만234명으로 전망했다.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팀과 이창형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팀은 각각 7만1232명, 6만9730명으로 내다봤다.

권오규 수리과학연구소 공공데이터분석연구팀장은 "주어진 추정값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앞으로 30일 동안의 감염 확산 과정을 계산해봤더니 2주 후면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유행 규모는 커지지만 정부는 자문위원회 권고를 바탕으로 오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실내 마스크 조정안을 최종 확정해 발표한다. 자문위원회는 회의에서 △국내 BN.1 등 변이 증가와 △재감염 비율의 증가세 △건강취약계층 및 감염취약시설 등 개량백신 접종상황 △인플루엔자 등의 확산 방향 △중국의 방역 조치 완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자문위원회 권고를 바탕으로 정부는 오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최종 확정안을 발표한다.

정부는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1단계)한 뒤, 모든 시설에서 착용 권고를 전면 해제하는 방식(2단계)을 검토 중이다. 1단계에 제외되는 시설은 대중교통, 사회복지시설, 의료기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단계 전환 시점은 이르면 설 연휴 전인 내달 중순이 거론된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섣불리 마스크를 내릴 경우 특히 중환자와 사망자 수가 늘어나 의료체계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재원중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각각 519명, 58명이다. 특히 위중증 환자 수는 3개월만에 500명을 넘겼다. 중환자의 88.6%(474명)가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게다가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절반 가량이 아직 면역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450만명의 고위험군에서는 약 절반 정도인 750만명이 면역력을 갖춘 것으로 추산됐다. 나머지 약 700만명은 고위험군임에도 면역력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다.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한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은 12월 말까지 모든 고위험군이 백신을 이론적으로 다 맞는다면 많은 사람이 그렇게 바라는 실내 마스크 해제를 비롯해 모든 정책이 조금 더 빨리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