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뛰더라" 백종원도 깜짝…예산시장 주상복합화 막은 사연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예산시장 리모델링에 나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사진=백종원 유튜브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주도적으로 리모델링해 충남 예산의 '힙 플레이스'가 되고 있는 예산시장이 원래 주상복합으로 개발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천홍래 예산군 혁신전략팀장은 16일 백종원 대표의 유튜브에 나와 예산시장에 대해 "싹 밀고, 주상복합으로 새로 지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낙후된 전통시장을 아예 현대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었다는 것이다.

과거 예산시장을 찾았을 때 이 말을 천 팀장에게 직접들었다는 백 대표는 "그때 놀랐다. 다른 서울 근교에 있는 현대화한 재래시장을 많이 봤다. 성공한 게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 어떻게든 내가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예산군청 측이 백 대표의 구상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천 팀장은 백 대표의 '리모델링' 계획을 듣고 "우리는 다들 놀랐다. 그래도 안 된다고 했다. 건물이 너무 낡았고 보여줄 게 없으니 안 된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백 대표는 진정성 있게 군청을 설득한 끝에 예산시장의 주상복합화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예산군과 더본코리아 간 상생협약으로 이어졌고, 백 대표는 본격적으로 예산시장 리모델링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예산 출신인 백 대표는 "예산시장을 처음 안 것은 6살 때다. 두근두근한 추억이 있던 곳인데 와서 보니까 다 '임대'가 붙어있더라. 깜짝 놀랐다"며 "그때 언뜻 옛날 게 그대로 유지되고 있구나.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전통시장의 기존 골격을 살리면서, 동시에 깔끔한 디자인을 추가하고, 시장 내에는 '힙'한 느낌의 먹거리들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예산시장을 리모델링했다. 디자인, 공사, 메뉴 개발 등은 모두 백 대표가 직접 지휘했다. 비용은 모두 더본코리아에서 부담했다.

리모델링된 예산시장은 올들어 대중에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관광객들이 몰리며 예산군의 대표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