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오피스'부터 '미끼'까지...쿠팡플레이의 남다른 질주

국내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쿠팡플레이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넷플릭스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지난해에만 2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면서다.

31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지난해 월평균 사용자 수는 402만9649명으로 전체 OTT 시장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월평균 사용자 수가 190만8063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111%)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도 넷플릭스(1200만2808명)에 이은 2위(433만8429명)를 기록 중이다. 그 뒤를 티빙(424만8468명), 웨이브(319만1588명), 디즈니+(212만9337명)가 뒤쫓고 있다.

특히 쿠팡플레이는 월평균 사용자 수 증가율이 3위 사업자인 티빙(26%)의 8배에 달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기세라면 글로벌 OTT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를 수년 내에 뛰어넘는 것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쿠팡플레이가 이렇게 빠르게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울 수 있던 배경에는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주효했다. 2020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플레이는 2021년 9월 'SNL코리아' 시즌1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빠르게 늘려왔다.


SNL은 시즌1부터 이병헌·하지원 등 유명 배우를 초청하며 주목받았고 현재 방영 중인 시즌3에서도 고수, 장근석 등을 게스트로 부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MZ오피스', '주기자가 간다' 등 코너를 활용해 사회 풍자적인 메시지를 담으며 유명세를 탔다. 여기에 오리지널 드라마 '어느날', '안나', '판타G스팟', '미끼' 등을 연이어 제작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쿠팡플레이만의 콘텐츠가 늘면서 '쿠팡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날 쿠팡플레이 인기작 TOP3에 SNL, 미끼, 판타G스팟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비스 초기만 해도 쿠팡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에 OTT를 끼워 파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던 쿠팡플레이가 불과 2년 만에 독자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별도의 시청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이다. 쿠팡플레이는 '로켓와우' 멤버십만 가입해도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 OTT다. 경쟁 OTT가 매달 2만원에 달하는 회원비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강의 가성비인 셈이다. 특히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자가 1000만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쿠팡플레이 이용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로켓와우를 등에 업고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던 쿠팡플레이가 이제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경쟁 OTT들의 요금이 갈수록 오르는 상황에서 '가성비' 있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사용자 수는 앞으로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