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신규확진 7달만에 최소…실내마스크 자율화 첫주 안정 유지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국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금요일 기준 7달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역시 나흘째 300명대를 기록하는 중 확연한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달 30일 실내마스크 1단계 권고 전환에 제기된 재확산 우려는 아직 현실로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4961명이다. 전일 대비 1901명, 1만6750명 감소했다. 금요일 기준으론 지난해 7월1일(9514명) 이후 7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다.

설 연휴 여파에 지난주 소폭의 증가세 전환 속 이번주부터 적용된 실내마스크 자율화 권고 전환(1단계)에 우려가 커졌지만, 다시 잦아든 모습이다. 정부의 연휴 직후 일시적 증가세, 이후 감소 재전환을 전망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339명으로 4일 연속 400명 이하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간 위중증 환자 발생 추이는 '410명→420명→402명→387명→359명→345명→339명'이다. 사망자는 전일 대비 6명 줄어든 30명이다. 누적 3만3552명(치명률 0.11%)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전일 오후 5시 기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20.2%다. 전국 1565개 중 1249개가 사용 가능하다. 일반 병상은 9.5%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발 단기체류 입국자 양성률도 잦아든 상태다. 3주 전 20%를 웃돌던 누적 양성률은 지난 29일(입국일 기준)부터 한자리수대로 내려왔다. 이번주 일일 양성률은 평균 1%대를 유지 중이다. 방역당국은 중국발 입국자 관련 방역조치 강화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 중이다. 이에 중국인 단기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다만 양국 관계를 고려해 조기 해제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이번주 방역지표 안정은 실내마스크 자율화 전환 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부여된다. 국내는 지난달 30일부터 감염취약시설과 대중교통, 의료기관·약국 등을 제외한 실내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됐다. 아직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영향력의 온전한 평가는 어렵지만, 당초 제기됐던 우려에 비해 평온한 첫주차를 보내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감소세 유지를 전제로 오는 5월이면 실내마스크 착용 권고 전환 2단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단계는 1단계에서 의무로 남아있던 장소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자율로 바뀌는 조치다. 국내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하향하거나, 법정 감염병 등급이 현행 2급에서 4급으로 내려가는 경우에 적용된다.

다만 방역당국은 아직 방역 긴장감을 늦춰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유지를 결정하는 등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아직은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님을 의미한다"며 "안정세를 이어나가려면 국민들의 참여와 지자체 협조가 중요하다. 감염취약시설·대중교통·병원에서 마스크 쓰기, 손 씻기와 환기 등 일상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