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입국자 '연락 두절' 23명으로 늘어…제재 못하는 이유

무안국제공항 /사진=뉴시스

태국에서 전세기를 타고 무안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단체 관광객이 잇따라 연락 두절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7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태국 방콕에서 이륙한 전세기를 타고 무안국제공항에 내린 태국인 관광객 10명이 입국 수속 직후 일행에서 이탈했다. 이들은 행선지 별로 버스를 나눠 타고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3일에도 태국 방콕에서 174명의 관광객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전세기를 타고 들어왔다가 12명이 무리에서 이탈했다.출국 날인인 5일에는 1명이 귀국 항공편을 타지 않았다.

당국은 이들이 관광객으로 위장해 한국에 입국한 뒤 국내 취업을 위해 이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당장 법정 제재는 취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재 태국은 우리나라와 사증면제협정이 적용돼 있어 비자 없이도 최장 90일간 체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태국발 전세기 운항은 전남도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관광설명회에서 맺은 '방콕-무안국제공항 인바운드 전세기 여행상품 업무협약'에 따른 것이다.

전세기를 타고 온 관광객은 3박 4일 일정으로 목포 해상케이블카, 신안 퍼플섬, 담양 죽녹원 등 전남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다. 오는 3월 말까지 14차례에 걸쳐 태국인 관광객 2400여명이 무안국제공항을 찾을 계획이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총 3차례 전세기가 운항했다.

전남도는 관광객을 모집할 때 사전 심사를 철저히 하는 방안 등을 현지에 당부할 방침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탈이 발생할 경우 공항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동선 등을 추적하고 있다"며 "전남도와 관광공사, 여행사 등 관련 기관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태국 정부는 한국에 있는 자국 불법체류자들에게 이달 말까지 한국 이민 당국에 신고 후 자진 귀국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한국 법무부가 추진 중인 특별 자진출국 제도가 이달 말 시행 종료되기 때문이다.

특별 자진출국 제도는시행 기간 스스로 출국하는 불법체류자에게 최대 3000만원인 범칙금을 면제하고 입국 규제를 유예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