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2027년까지 해양산업발전에 5조원 푼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사진=이기범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해양수산부가 미래 해양수산 산업 시장 선점을 위해 2027년까지 5조원 이상의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한다.

해수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2차 해양수산과학기술 육성 기본계획(2023~2027)'이 과학기술자문회의의 심의를 통과해 확정됐다고 밝혔다.


제2차 기본계획은 향후 5년간(2023~2027년) 해양수산 분야 핵심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투자의 정책목표와 중장기 중점기술 개발 전략을 제시하는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이번 계획을 통해 해수부는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해양수산 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목표다.

또 '해양수산 과학기술 대전환을 통한 블루이코노미 구축'이라는 비전 아래 한국형 친환경선박(Greenship-K) 등 10대 국가 해양수산 전략기술 확보를 위한 4대 전략과 12대 과제도 추진된다.


저탄소→무탄소 선박·항만 전환 추진…파도 넘는 위기대응 R&D에 '총력'

자료=해수부 제공

해수부는 우선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해양에너지 대전환을 위해 해운산업을 저탄소에서 무탄소 선박·항만으로 단계적 전환하기 위한 기술개발, 관련 기자재 보급 및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해양의 탄소 흡수·저장 확대 및 새로운 탄소감축원 등을 발굴하고 친환경 해양에너지 생산량 확대를 위해 이미 확보된 기반기술을 실제 해역에서 실증한다.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스마트 선박·항만 구축을 위해선 지능형 항해, 실증기술 등 자율운항 선박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한다.

특히 '안벽-이송-야드' 전 영역에 대한 단계적 자동화와 항만자원 관리 지능화를 통해 최소 인력으로 운영되는 미래형 항만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 해상물류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수산업의 기술 혁신을 위해선 수산질병 진단·예측, 성장도 기반 사료·환경 제어기술 개발 등을 접목한 첨단양식 시스템을 구축해 수산물 생산 효율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불법어획 여부를 실시간 감시하는 지능형 CCTV(AI 옵서버)를 개발·보급해 TAC(총허용어획량) 기반의 수산자원관리 체계도 마련한다.

또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R&D을 집중 추진한다.

이런 맥락에서 고령화된 어촌을 신성장 동력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어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재해 및 작업공정을 분석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현안문제를 해결한다. 동시에 세계적인 해양치유 산업 성장에 대응해 요트·낚시·다이빙·치유 등 관련 헬스케어 장비기술 국산·표준화도 추진한다.

아울러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필요한 자료 확보를 위해 북극 종합관측망 및 남극내륙 3대 연구거점을 2027년까지 구축해 극지 연구인프라를 확보할 예정이다. 해양광물·생명자원 탐사를 심해저, 극지까지 확대해 신규 자원을 확보하고,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해저공간을 거주·레저공간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핵심기술(공간설계, 시공, 운영, 유지관리)도 개발·실증에 나선다.

완결형 벤처생태계 구축을 위해 해양수산 규제샌드박스 신설

자료=해수부 제공

해수부는 창업부터 유니콘까지 완결형 벤처생태계 구현을 위해 민간 수요에 기반한 기업 전용 자유공모형 R&D를 확대하고, 기업 투자 유인과 책무성을 높이기 위한 R&D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성능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해양수산과학기술 분야 창업 기업을 지원하고, 해양수산 규제샌드박스도 신설한다.

공공연구기관별로 국가 차원의 핵심 임무와 목표를 부여해 중점 연구거점으로 육성한다.지역적인 측면에선 해수부는 주체적으로 지역 현안에 맞는 기술을 발굴·개발하고 인재를 양성하도록 지원해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지난 10년(2013년~2022년)간 연평균 투자 증가율인 5.8%를 유지해 2025년에 해양수산 R&D 1조원 시대에 진입하고 향후 5년간 약 5조원을 투입한다. 정부 평균보다 10% 높은 성과목표 설정, 임무 지향형 투자 및 성과관리, 예산편성 관련 피드백을 강화해 해양수산 R&D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이뤄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미래 해양수산 산업의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국제 표준화를 함께 추진해 친환경·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해양수산 산업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며 "중장기 투자전략이 효과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매년 시행계획 수립을 통해 이행실적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