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갈등에 새우등 터지는 한국…"中 외 추가시장 발굴해야"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12월 21일 부산 남구 부산항 용당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뉴스1

글로벌 공급망 참여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수출 다변화를 통해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SGI는 27일 한국의 전기 및 광학기기 부문(컴퓨터, 반도체 등 포함)에서 전방참여율이 57%로 G20중 가장 높다고 밝혔다. 전방참여율은 국내 수출품이 수출 상대국의 중간재로 사용되는 정도를 뜻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수출을 통한 공급망 참여도가 높아 글로벌 위기에 민감하다.

대한상의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이들 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재편에 국내 경제가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전기 및 광학기기 부문에서 한국의 대미국 부가가치수출 중 미국 내 소비비중은 91.2%이며, 대중국 부가가치 수출 중 중국 내에서 소비되는 비중 역시 70.4%다.

미국은 반도체화 과학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을 통해 첨단IT산업 생산시설의 미국 이전을 꾀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등을 통해 자국에게 유리한 공급망 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하거나, 한중 무역구조가 변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상의는 이에 맞춰 수출의 대중국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중국 시장 수출공략을 동시에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지속하되 중국 외 추가 시장을 발굴하는 '차이나 플러스' 수출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기업의 전략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통상외교정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탈중국을 고려하는 기업에 대한 국내 유인정책도 제시했다. 김경훈 SGI 연구위원은 "탈중국을 고려하는 중국내 해외법인들은 여전히 중국 내수시장 확보를 목표로 한다"라며 "지리적으로 근접하고 인프라가 좋은 한국으로 생산시설 이전을 유인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