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복귀하는 조영식 회장…바이오노트, 실적 개선 총력

조영식 바이오노트 회장이 2021년 초 경영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에 회사 사내이사로 복귀한다. 해외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 조 회장이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규모 유행)이 끝나가면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시장 공략, 신제품 론칭 등 자구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바이오노트 (4,250원 ▲25 +0.59%)에 따르면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영식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안건은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바이오노트가 조 회장(작년 말 지분율 49.55%)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지분이 67.48%에 달해서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조 회장은 바이오노트 등기임원으로 2년 만에 복귀하게 된다. 앞서 조 회장은 2021년 3월 바이오노트 사내이사 겸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다.


바이오노트가 공 들이고 있는 미국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결정이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미국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와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의미"라며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 등 최근 증자에 참여한 기업들의 해외사업을 이끌어나가는 데도 보다 네임밸류 있는 분(조 회장)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이중 메리디안은 관계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최근 인수를 완료한 나스닥 상장 진단기업이다. 바이오노트의 원료, 메리디안의 3000개 이상 글로벌 유통망이 합쳐지는 협업을 계획 중이다.

바이오노트는 2003년 설립된 동물용 진단기업이다. 코로나19 시기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진단시약을 제공하면서 급성장했다. 2019년 4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2021년 6233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다른 진단기업처럼 코로나19 매출이 줄기 시작했고 바이오노트도 역성장에 접어들었다. 작년 매출은 4796억원으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매출은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보다도 700억원가량 낮게 나온 것이다. 올해도 실적은 전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노트 입장에선 올해 코로나19 이외 사업에서 기반을 다지고 성과를 내는게 중요하다. 조 회장이 다시 사내이사로 참여하는 것도 이러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동물진단 시장은 세계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2020년 45억달러(5조9035억원)에서 오는 2026년 75억달러(9조8400억원)까지 성장이 전망된다. 바이오노트도 코로나19 기간 쌓인 실탄을 기반으로 글로벌 인지도 확대에 힘쓰고 있다. 최근 미국 최대 규모 수의 컨퍼런스에 참여해 V체크F(형광면역분석장비), V체크M(분자진단장비) 등 제품을 소개했다.


신제품을 출시해 경쟁력도 강화한다. 바이오노트는 이르면 올 하반기 혈청화학검사장비 V체크C를 출시할 계획이다. 동시에 여러 검체 검사가 가능한 장비로, 적은 양의 검체로도 다양한 항목의 검사가 가능하단 특징이 있다. 기기당 매출이 수천만원으로(경쟁사 동종제품 2000만원) 성공시 바이오노트 매출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란 기대를 받는 제품이다. 현재로선 출시 후 1년 차엔 1만대, 3년 차엔 5만대를 시장에 공급하는 게 목표다. 안정화 확인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연내 출시가 가능하다.

또한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의료기기 임대업'이란 새 사업목적도 추가한다. 판매에 그치는 현 사업을 임대, 무상 제공 등으로도 확대해 매출을 다방면으로 올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단 것이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좋은 수익을 거두게 되면서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그 동안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던 것을 지난 3년간 거둔 수익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를 제외한 사업에서 꾸준히 연간 10~20%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