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식 과총 회장 취임…"과학기술 외교 원년 삼겠다"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 / 사진=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은 3일 취임 일성으로 "과학기술 협력외교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21대 회장 취임식을 갖고 임기 3년간 중점 추진할 사항을 이같이 말했다.


과총은 1966년 9월 과학기술인의 사회 참여 확대와 권익 신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현재 600개 과학기술단체, 395개 국내 학회를 회원으로 둔 과학기술계 최대 연합이다. 회원 수 55만명을 보유해 과학기술계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과총의 네트워크는 국내외를 망라하는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라며 "이 네트워크를 대폭 강화해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연구 협력을 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우주 분야 연구를 협력할 때 기술의 중요성을 체감했다"며 "과학기술계의 이른바 이너서클(Inner Circle·중추 세력)에 들어갈 때와 못 들어갈 때 차이는 형언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주의로 상징되는 과학기술 시대에 국가의 존재감을 어떻게 대변하겠나"라며 "저는 과학기술 협력외교를 통해 한국의 아이덴티티(Identity·정체성)를 확고히 하고 세계에 기여하는 책임있는 나라로 인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과학기술 협력외교를 위해 국내 400개 학회를 전 세계 130개 대사관과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과총 내 과학기술정책연구소 위상을 강화해 과총의 사업이 국가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힘쓴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 중심 국가 건설에 과총의 역할도 제시했다. 그는 "세종대왕은 15세기초 조선에서 과학기술 시대를 열었다"며 "지금으로 말하면 세종대왕은 과학기술 대통령이었고 그를 떠받쳤던 이천은 과학기술부 장관, 장영실은 이공계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책임연구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원팀 플레이가 조선의 천문 우주를 키웠고 세계의 일류 우주 기술을 갖게 했다"며 "이것이 오늘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임무지향형 '문샷 프로젝트'이며 우리에겐 여전히 그 DNA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총은 이런 국가적인 원팀 플레이가 이뤄지도록 강력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이 회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거쳐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건설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연구개발위원장, 국제우주탐사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이 회장은 2026년 2월까지 3년간 과총을 이끈다. 전임 회장이었던 이우일 서울대 명예교수는 현재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역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