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진 손에 든 '그 휴대폰'…"나도 살까" 때맞춰 가격 내렸다

박연진이 사용한 갤럭시Z플립3. /사진=넷플릭스 캡처

넷플릭스에서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되자 박연진(임지연)과 전재준(박성훈)이 사용하던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폴더블폰 가격이 같은 날 동시에 인하됐다. 드라마 인기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출고가를 낮춰 판매량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51,300원 ▲300 +0.59%)은 지난 10일 갤럭시Z플립3의 출고가를 기존 115만5000원에서 105만6000원으로 약 10만원 내렸다. 이와 함께 갤럭시Z폴드3의 256·512GB(기가바이트) 모델 출고가도 각각 34만300원, 30만300원 내린 155만9400원, 169만8400원으로 책정했다. 두 제품은 삼성이 2021년 8월 출시한 라인업으로, 지난해 12월 약 10만원의 출고가 인하가 있었다.

삼성전자가 2021년 8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특히 갤럭시Z플립3·폴드3의 가격이 인하된 지난 10일은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된 날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중에서 임지연과 전재준은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를 각각 사용했다. 촬영 시기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였던 점을 고려하면 당시엔 최신 제품이었다.

출고가 인하를 두고 업계에선 더 글로리 흥행으로 광고 효과를 본 삼성이 구형폰의 재고를 소진하고,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본다.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를 보고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있더라도 디자인이 거의 동일한 최신 제품(갤럭시Z플립4·폴드4) 선택할 것"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구형폰 출고가를 인하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삼성 폴더블폰 예쁘다" "박연진이 사용하니 더 고급져 보인다" "나도 사고싶다" 등으로 삼성 폴더블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재준이 사용한 갤럭시Z폴드3. /사진=넷플릭스 캡처

출고가가 인하되면서 두 제품의 실구매가도 크게 낮아졌다. 만약 갤럭시Z플립3를 SK텔레콤 최대 공시지원금 75만원(12만5000원 요금제 사용 시)을 받고 구매하면 30만6000원에 제품을 살 수 있다.

여기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 11만2500원까지 지원 받으면 갤럭시Z플립3 가격은 19만3500원까지 떨어진다. 다만 추가지원금은 공식 온라인점에선 지원되지만 오프라인은 지급 여부가 대리점마다 달라 구매 시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추가지원금 지급 여부는 대리점 소관이다.

한편 KT (34,500원 ▲400 +1.17%)와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도 조만간 갤럭시Z플립3·폴드3 출고가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1등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출고가 및 공시지원금을 조정하면 KT와 LG유플러스도 따르는 구조다. SK텔레콤이 이번에 공시지원금 변화를 주지 않은 만큼 추후 지원금 인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