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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강자 레고켐바이오, 적자폭 확대에도 '여유' 배경은

머니투데이
  • 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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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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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손실 504억원…전년비 2배 가량 확대, 배경은 연구비 증가
누적 12건 ADC 기술수출 임상 순항에 기술료 유입로 확대 등 성장동력 순항 중
지난해 12월 암젠과 1.6조 규모 계약…기존 계약 기반 기술가치 격상
최근 中 푸싱 제약 LCB14 3상 진입 이어 익수다 상반기 임상 진입 전망

ADC 강자 레고켐바이오, 적자폭 확대에도 '여유' 배경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수출 파트너사의 임상 순항을 기반으로 기술료 유입로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적자폭이 2배로 늘었지만 긍정적 전망이 뒤를 잇는 배경이다. 기술수출 파트너들의 임상이 하나둘 본궤도에 진입 중인 가운데 최근 글로벌 대형 제약사 암젠과의 계약으로 추가 기술수출 동력 역시 확보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3일 레고켐바이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영업손실은 504억원으로 전년 277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322억원에서 334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것과 상반된 수치다. 이에 따라 레고켐바이오는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악화된 지표에 비해 레고켐바이오의 표정은 밝은 편이다. 지난해 영업손실폭 확대 배경에 대폭 늘어난 연구개발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511억원을 집했했다. 전체 매출액의 167%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전년 391억원과 비교해 30% 이상 늘었다. 당장의 수익성 지표엔 악재지만 향후 수익성 개선을 이끌 ADC 기술이 무르익고 있다는 점이 레고켐바이오 자신감의 근간이다.

ADC는 약물을 항체에 부착해 전달력을 높이는 플랫폼 기술이다. 특정 부위에만 결합해 순도 높은 단일 물질 생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술 특성상 다양한 약물과 접합이 가능해 계약 형태에 따라 복수의 상대를 대상으로 파트너십이 가능하다. 레고켐바이오는 원천기술인 '콘쥬올'(Conjuall)과 '레고케미스트리'(LegoChemistry) 등 2가지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면역항암제 및 항생제 플랫폼 영역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15년 중국 푸싱(Fosun) 제약에 208억원 규모 체결 이후 누적 12건의 ADC 관련 기술수출 통해 누적 6조5000억원계약 규모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암젠과 1조6000억원 규모 계약 체결에 성공,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국산 바이오 기술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반토막(13조4000억원→6조1000억원) 난 가운데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부각됐다.

연이은 기술수출 계약 성과는 실적에도 반영 중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ADC원천기술 수출에 따른 계약금 및 기술료로 129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전체 매출의 38.6%에 해당한다. 기술료 매출은 지난 2020년(287억원)과 2021년(126억원)에도 꾸준히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 2021년 이탈리아 메디테라니아에서 도입한 항체를 활용해 자체 개발 중인 ADC 신약(LCB84) 역시 상반기 내 미국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술수출과 자체신약개발 병행을 통해 기술 신뢰도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재 레고켐바이오의 상황은 앞서 기술료가 유입된 수출 파트너의 후속 임상 진입과 다른 파트너의 신규 임상 진입 등에 점차 수혜 범위가 넓어지는 중이다. 실제로 첫 기술수출 파트너인 푸싱제약이 지난달 30일 LCB14 유방암 임상 3상을 공지함에 따라 약 46억원의 추가 기술료가 발생했다. 푸싱제약이 LCB14를 활용해 위암과 대장암, 폐암 등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만큼 추가 후속 임상에 따른 기술료 유입이 가능하다. 여기에 암젠과의 계약금 역시 신규 반영되는데다 LCB14의 중국과 한국 외 지역 권리를 보유한 익수다 역시 상반기 내 호주에서 임상 1a상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암젠과의 계약은 단순한 기술수출 계약건 추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레고켐바이오는 암젠 계약 이전까지 다케다 자회사인 밀레니엄 정도를 제외하면 중소형 다국적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으로 성과를 쌓아왔다. 해당 계약들의 임상이 한발씩 나아가면서 기술에 가치평가는 물론 계약 상대와 규모 역시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다.

실제로 레고켐바이오는 암젠과의 계약에서 타깃당 2억4950만달러(약 329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가장 최근 계약인 2021년 11월 소티오와의 계약이 타깃당 2억550만달러(약 2710억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약 580억원의 가치를 더 평가받은 셈이다. 특히 글로벌 대형사들의 ADC 기술력 확보 경쟁에 불이 붙고있는 만큼 보다 높은 평가가 기대되는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 역시 커진 상태다.

암젠은 레고켐바이오에 이어 지난 1월 네덜란드 시나픽스와 ADC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화이자는 지난달 ADC 전문 기업인 시젠(Seagen)을 430억달러(약 56조6100억원)에 인수했다. 길리어드는 지난 2020년 이뮤노메딕스를 210억달러(약 27조6500억원)에 인수하며 상업화 ADC 파이프라인을 확보했고,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다이이치산쿄와 ADC 파이프라인을 공동 개발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DC 제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7조3000억원에서 오는 2026년 약 16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22%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레고켐바이오 ADC 파이프라인 임상은 포순이 진행하는 7건에 익수다 역시 연내 2건을 진행할 예정으로 기술수출된 플랫폼 및 후보물질 임상이 예정 범위 내에서 큰 지연 없이 진행 중"이라며 "LCB14 3상 진입은 레고켐바이오 기술의 안정성·유효성이 어느정도 검증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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