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숨은 꿀잼 맛집 티빙 '더 디저트'

/사진=티빙

"'더 디저트', '더 글로리' 같은 화제 얻지 못하겠지만…신선한 반향" (MC 성시경)


"걱정 마. 대박 안 나!"



웃프게도 티빙 '더 디저트' 제작진을 향한 성시경의 격려성 팩폭이 들어맞았다. 지난달 26일 이후 현재 4회까지 공개된 가운데, 아직 온라인상 반응은 잠잠한 상태다. 그렇다면 반응이 없다고 '노잼'일까. 입소문이 보장되지 않은 복불복 선택이지만 안심해도 좋다. 주저한 당신에게, 뜻밖의 맛집을 발견한 희열을 선사하는 '더 디저트'다.


우선 제목부터 확실한 차별적 소재를 가지며 감칠맛을 낸다. '더 디저트'는 '국내 최초'의 디저트 경쟁 시도답게 우후죽순 쏟아지는 서바이벌 예능의 후발주자임에도 색다르게 다가갔다. 10인 참가자들이 9박 10일간 합숙하며 미션을 수행, 그 결과 탈락자를 가리는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소재의 신선함으로 승부한다.


게다가 참신하면서도 대중성까지 잡았다. '디저트 오마카세(코스 요리)'가 대중화될 정도로 진심인 디저트 왕국, 대한민국 아니던가. 동네 어느 빵집, 편의점을 가도 쉽게 고퀄리티 디저트를 접할 수 있는 시대를 '더 디저트'가 정조준한 것. 우리에게 친숙한 디저트, 또 누구에게나 단순히 음식을 넘어 '기념'·'추억'·'힐링'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에 그 자체로 마음을 사르르 녹이는 공감 포인트가 있다.

사진='더 디저트' 방송 영상 캡처

1, 2회는 주물주물 반죽만 했을 뿐. 3, 4회에선 갓 구운 '더 디저트'가 먹음직스럽게 차려졌다. '추억의 원핸드 디저트 100개 제작' 팀 미션 과정을 통해 프로그램의 진정한 매력을 보여주며 정주행 욕구를 자극했다. 숨겨진 실력자가 드러나며 반전 재미를 준 것도 있지만 독창적인 비주얼의 향연으로 디저트가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된장'이라는 이색적인 재료로도 눈으로 먹는 즐거움을 안기며, 어느새 '더 디저트'에 중독되게 만든다.

사진='더 디저트' 방송 영상 캡처

파티셰라는 전문직 참가자들이 모였지만 자극적인 갈등 대신 꿈을 향한 도전과 고민, 보통의 청춘들의 얼굴에 집중한 점도 인상적이다. "'악마의 편집'은 없다"라며 '순한 맛'으로 요리한 서바이벌도 충분히 묘미가 있었다. 이처럼 쫄깃한 식감은 리얼리티 연출에 능한 넷플릭스 '솔로지옥' 시리즈 김나현 PD, JTBC '아는형님' 정종찬 PD가 의기투합해 가능했다.

'더 디저트' MC 성시경, 사진제공=티빙

심사위원 라인업도 든든하게 구축, 평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모프(MOF) 콩쿠르에서 아시아 최초 제과 분야 명장으로 선정된 김영훈 셰프, 뉴욕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의 총괄 셰프 출신이자 뉴욕 베이커리 부티크를 운영하고 있는 이은지 셰프가 탁월한 실력자의 시선으로 '더 디저트'의 풍미를 살린다. 여기에 MZ 세대들 사이 핫한 도넛 맛집 두 곳을 보유한 외식기업 이준범 대표의 현실적인 평가로 흥미를 더한다. 김영훈 셰프 또한 젊은 층에게 인기인 케이크 전문 브래드 부대표를 역임 중이다.


MC는 '더 디저트'에 최적화된 '버터 왕자' 성시경으로 데커레이션까지 완벽하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성시경은 제과제빵 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했으며 구독자 135만 명의 먹방 유튜버이기에 단연 제격. 더불어 특유의 '말맛'과 다수의 예능 진행을 맡아온 내공으로 '더 디저트'를 안정감 높게 끌어가고 있다.


이처럼 강점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나만 아는 맛집'에서 입소문이 불붙을 일만 남은 '더 디저트'다. 4회를 기점으로 경연의 열기가 더욱 뜨겁게 달궈졌으며, 각양각색 디저트 퍼레이드도 이제 시작으로 앞으로 남은 여섯 개의 에피소드에 '꿀잼'을 보증한다.


총 10부작 '더 디저트'는 매주 수요일 2회씩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