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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열의 Echo]가짜뉴스만? 공짜뉴스부터 뿌리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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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정열 디지털뉴스부장 겸 콘텐츠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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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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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의 관문인 포트오소리티 버스터미널에서 나오면 길 건너편에 우뚝 솟은 지상 52층 규모의 현대적인 빌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건물 벽면에 커다랗게 새겨진 'The New York Times'(더 뉴욕타임스)라는 멋스러운 제호가 이곳이 바로 미국 최고의 일간지 뉴욕타임스 본사임을 알려준다.

뉴욕타임스는 미디어 환경의 급속한 변화 속에 생존 위기에 처한 전 세계 올드미디어, 특히 종이신문이 가장 벤치마킹하고 싶어하는 모델이자 교과서다.

2011년 온라인 유료화를 시작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디지털 혁신을 통해 독보적 디지털미디어로의 변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혁신의 성과는 눈부시다. 디지털 구독자 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902만명에 달한다. 종이신문 구독자 수는 71만명이다. 2020년 기점으로 이미 구독과 광고매출에서 온라인이 종이신문을 모두 넘어섰다. 2027년까지 1500만명의 유료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제야 일부가 로그인월을 통해 '탈포털' 준비에 나서거나 유료화 실험을 시작한 국내 신문들 입장에서 뉴욕타임스는 말 그대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대박을 터뜨렸다. 글로벌 검색공룡 구글로부터 뉴스콘텐츠 사용대가로 3년간 1억달러(약 1300억원)를 받는 계약을 한 것.

그동안 구글, 메타 등 글로벌 플랫폼들은 검색, 뉴스서비스 등에 뉴스콘텐츠를 활용해 돈을 벌면서도 기사 아웃링크 제공 등을 이유로 별도 대가를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호주 정부는 이에 맞서 2021년 세계 최초로 플랫폼이 검색 등에 뉴스콘텐츠를 활용하면 사용료 지급협상에 나서도록 강제하는 '뉴스미디어협상법'을 제정했다. 이후 미국 등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법 제정을 추진한다. 뉴욕타임스와 구글의 계약은 이런 추세를 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구글은 국내 언론사에도 흔쾌히 뉴스콘텐츠 사용료를 낼까. 구글은 호주,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 검색결과에 나오는 뉴스에 대한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별도 뉴스앱인 '뉴스 쇼케이스' 제휴계약을 통해 비용을 지불한다. 네이버의 뉴스콘텐츠 제휴모델과 유사한 방식이다.

문제는 구글이 아직 한국에는 '뉴스 쇼케이스'를 출시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시장규모가 작고 구글의 검색점유율도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시장환경은 변하기 마련이다. 한국 검색시장은 여전히 구글이 1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별난' 곳이다. 하지만 몇 년 전 한 자릿수에 머문 구글의 점유율이 25% 이상으로 치솟았다는 것이 업계의 추정이다.

또한 한국은 오랫동안 글로벌 IT(정보기술)시장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했다. 시장규모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 예컨대 구글은 최근 AI(인공지능) 챗봇 '바드'가 영어 외에 한국어와 일본어를 우선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는 "1999년 서울에서 택시를 탄 적이 있는데 운전자가 휴대폰 3대를 사용하던 기억이 강렬히 남아 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구글이 한국에서도 뉴스콘텐츠 사용료를 지급해야 하는 필요충분조건은 다 갖춰진 셈이다.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양대포털, 심지어 MSN도 뉴스콘텐츠 사용대가를 내는 상황에서 구글이 계속 공짜뉴스로 돈을 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아쉽게도 글로벌 플랫폼이 국내에서도 정당한 뉴스콘텐츠 사용료를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판 구글법'(저작권법 개정안)이 2021년 발의됐지만 현재 답보상태에 빠졌다.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조속히 법제화를 완료해야 한다.

우리를 비롯해 전 세계가 사회를 혼란시키고 분열시키는 '가짜뉴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짜뉴스는 결국 '진짜뉴스'로 잠재울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진짜뉴스'를 공급하는 우리 언론사들이 디지털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날개를 달아야 한다. 그 첫 단추는 '공짜뉴스'를 없애고 뉴스콘텐츠에 제값을 주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다. 공짜뉴스부터 뿌리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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