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비율 0.41% '또' 상승…충당금적립률 230% '최고'

자료=금융감독원

올 1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전 분기보다 0.01%포인트(p) 올랐다. 지난해말 부실채권비율이 2년 9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뒤 한 차례 더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3년 3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1%로 전분기보다 0.01%p 높아졌다.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졌다. 앞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020년 3월(0.78%) 이후 지난해 9월(0.38%)까지 계속 하락한 바 있다.

올 1분기 부실채권 규모는 1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신규 부실채권은 3조원 가량으로, 기업여신 1조9000억원, 가계여신은 1조원 수준이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지난해말보다 4000억원 줄었지만, 가계여신의 신규 부실은 같은 기간 3000억원 늘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전분기보다 소폭 늘었음에도 부실채권비율은 상승했다. 올 1분기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늘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0.5%로 지난해말보다 0.02%p 하락했다. 대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38%로 같은 기간 0.11%p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04%p 상승한 0.57%로 집계됐다. 중소법인여신의 부실채권비율도 0.04%p 높아진 0.76%로 조사됐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23%로 0.05%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02%p 높아진 0.14%, 기타 신용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11%p 상승한 0.45%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0.33%p 오른 1.2%였다.

3월말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9.9%로 지난해말보다 2.7%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대비 총대손충당금잔액의 비율이다. 대손충당금잔액은 1조원 가량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충당금적립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지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고금리 우려 등을 감안해 향후 부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취약부문에 대해 부실채권 증가와 상매각 등 정리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고 적극적인 관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