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방류 신경 쓰였나?…수산물 안전·소비 촉진에 발벗은 해수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일 경기도 용인시 이마트 죽전점에서 열린 수산물 이력제 시연행사에 참석해 수산물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둔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연일 수산식품 안전과 소비 촉진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해수부의 수장인 조승환 장관과 함께 송상근 차관이 번갈아 가며 국민 우려 해소와 수산물 소비 진작을 위한 현장 행보를 진행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5일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민 불안이 높다 보니 해수부 입장에서는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물론 수산식품 안전에 대해 더욱 엄격하게 살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장차관을 포함 관계자들이 직접 나가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근거 없이 확대될 수 있는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주일간을 살펴봐도 실제 조 장관과 송 차관은 경쟁이라도 하듯 연이어 현장행보에 나서고 있다. 국민적 불안이 증폭될 경우 사실과 다르더라도 국내 수산물 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사전예방에 나서는 모양새다.

조 장관은 지난 2일 경기도 용인시에서 수산식품 이력제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과의 업무협약식에서 "요즘 수산물 가격 상승과 함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 등으로 인해 수산물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안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근거한 주장으로 인해 우리 어업인은 물론 수산 관련 종사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과학에 기반한 소통과 정보제공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수산물 이력제를 활성화 하겠다는 취지도 후쿠시마 인근에서 들어오는 수산물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잠재우겠다는 취지다. 앞서 조 장관은 여러 현장행보에서도 '오염수 관련 정보공개 투명성', '철저한 수산물 검사' 등을 강조해왔다. 사실과 무관하게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민적 괴담 혹은 우려가 확대될 수 있어서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이 지난 4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수산식품전시회'를 찾아 굴비를 살펴보고 있다.기사내용과 무관./사진=뉴스1

송 차관도 업계를 연이어 만나는 동시에 오염수 관련 현장점검에 나서고 있다.

송 차관은 지난 4월부터 경남·제주·전남·경북 등 권역별 생산자단체 간담회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충남 보령에서 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에서 주최한 충남권역 생산자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와 업계는 동반자 관계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당면 현안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도록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며 "수산업계 경영 환경이 개선될 수만 있다면 원하는 장소는 어디든지 찾아가 현장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송 차관의 '어디든 찾아가 현장과 직접 소통 하겠다'는 말은오염수로 인해 수산업계가 직시한 현실이 가볍지 않고 시급하다는 걸 시사한다.
장·차관이 나서서 수산업계 생산현장, 유통업계, 관계 기관과 만남을 이어가는 등 적극적인 설명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여전히 불편하다.

해수부는 오염수에 대한 국민 정서가 중요한 만큼 국민소통단을 꾸려 방사능 검사현장부터 관련 정보공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례로 수산물 안전 관련 정보를 국민이 직접 살펴보고 전달하기 위한 국민소통단은 지난 5월 22일 부산에서 수산물 안전관리 현장점검에 나섰다.

영양사부터 주부, 소비자단체, 교사, 대학생 등 다양하게 구성된 소통단은 배합사료로 강도다리를 사육하고 있는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 육상양식장을 방문해 HACCP 양식장의 관리실태를 살펴보고 수산물 방사능 검사에 사용할 시료를 함께 채취했다.

이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을 방문해 수산물 방사능 분석실에서 방사능 장비로 시료를 분석하는 과정을 참관하는 등 수산물 안전관리 시설을 꼼꼼하게 둘러봤다. 정부의 설명보다는 국민들이 직접 경험한 시각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정부 설명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편 해수부는 이 밖에도 국내 수산물 생산자, 유통·판매 및 음식점 종사자들이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를 매주 받아볼 수 있도록 지난 5월 4일부터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 메일 발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수산물 안전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과 함께 수산물 소비 감소에 대한 수산업계 종사자의 우려도 커짐에 따라 검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수산물 안전관리에 대한 국민 신뢰를 쌓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