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덥다" 했더니 올봄, 가장 더웠다…비도 많이 내려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 앞 잔디밭에서 열린 북 피크닉 행사에서 학생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3.4.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봄철이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늦봄에 해당하는 5월에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9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봄철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3~5월 전국 평균기온은 13.5℃로 관측망이 현재 수준으로 확대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평년과 비교하면 1.6℃ 높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봄철 최고기온이 경신됐다. 지난해 봄철 평균기온은 13.2℃로 종전 기록을 경신했으나 올 봄 기록이 경신되면서 2위로 밀려나게 됐다.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남풍이 유입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3월 평균 기온이 9.4℃로 평년보다 3.3℃ 높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이 봄철 평균 기온 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 유라시아 대륙의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고 맑은 날 햇볕 등 영향으로 곳곳에서 3월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4월의 경우 동아시아에서 발생한 폭염의 간접 영향을 받았다. 5월 중순에는 한반도 동~남동쪽에 이동성 고기압이 위치하며 따뜻한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지난 봄 전국 강수량은 284.5mm를 기록해 평년(222.1~268.4mm)보다 다소 많았다. 역대 18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5월에 역대 3위(191.3mm)에 해당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따뜻한 이동성고기압과 찬 대륙고기압 사이에서 발달한 전선의 영향이다.

같은 달 곳곳에서 일 강수량 극값이 경신됐다. 5일 남해(258.3mm), 29일 군산(143.7mm) 등 총 10개 지점이다.

이번 봄철 전국 평균 황사 일수는 13개 목측지점 평균 9.7일로 평년보다 4.4일 더 많았다. 특히 서울은 황사가 15일로 평균 대비 8.2일 더 많았고, 역대로 따지면 2위에 해당했다.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높은 중국 북동부지방에서 저기압이 발생 시, 모래 먼지가 북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돼 황사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 4월에는 황사발원지 주변에서 발생한 모래 먼지가 강한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 깊숙이 유입돼, 전국적으로 황사 농도가 매우 높았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감시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방재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 기상재해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