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반격 "7개 마을 탈환…러시아 다른 댐도 파괴"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 방향의 미확인 지역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장갑차가 파괴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을 비디오에서 찍은 이미지. 지난 10일 공개된 러시아 국방부의 유인물 영상에서 가져온 이미지다.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가 지난주 대반격을 시작한 후 남동부의 약 100㎞ 전선을 따라 러시아 군대로부터 7개 마을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탄약과 공군력에서 수적으로 우세한 데다 특히 지난 수개월간 깊은 방어 요새를 건설한 만큼 우크라이나의 남부 및 동부 탈환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점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전투는 치열하지만 우리는 움직임이 있고 그것이 중요하다"이라고 말했다.


한나 말리아르 국방부 부장관은 이날 저녁 텔레그램 포스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모크리 얄리에서 서쪽으로 약 10㎞ 떨어진 레바드네와 노보다리우카, 자포리자시 남동쪽의 롭코브도 탈환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대가 지금까지 총 6.5㎞를 진격해 90㎢의 지역을 장악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11일에는 이 인근 블라호다트네, 네스쿠치네, 마카리우카 등 3개 마을을 탈환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동부에서 8대의 드론이 파괴되고 탄약고가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진전은 지난 7개월간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가 거둔 가장 빠른 진전이다. 러시아는 아직 우크라이나의 선전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실제로 블라호다트네, 네스쿠치네, 마카리우카를 점령하고 남쪽으로 밀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더 남쪽으로 진격하는 것을 어렵게 하기 위해 모크리야리 강에 있는 소규모 댐을 폭파했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훨씬 더 큰 드니프로 강의 댐이 파괴돼 남부 일부 지역에서 인도주의적 재난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약점을 찾기 위해 긴 전선을 따라 다른 지역에서도 공격을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자세한 내용은 거의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으로부터 받은 수백억 달러 상당의 무기, 훈련, 정보 등을 제공받았고 이 같은 지원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여름 동안 상당한 진전을 거두겠다는 의지다.

미국 국무부 장관 안토니 블링컨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정확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말하긴 너무 이르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계속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일부 서방 군사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의 교전은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러시아의 방어선을 시험하는 상황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에 본부를 둔 전쟁연구소는 "우크라이나가 매우 어려운 전술적 작전, 즉 준비된 방어 진지에 대한 정면공격"을 시도하고 있고 "공중에서의 우위가 떨어져 전세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초기 공격은 과도하게 해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