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生, 손보업 진출 공식화…지주사 전환 속도

교보생명 본사/사진제공=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손해보험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요해서다. 매물로 나온 MG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 등을 인수하거나 직접 손보사 라이선스를 받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인수도 거론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오후 광화문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손보사 진출을 공식화하는 내용의 안건을 보고했다. 손보사 인수를 추진하는 건 계열사 포트폴리오 강화 목적이다.


교보생명은 내년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주요 비즈니스 모델인 생명보험과 증권, 자산운용 외에 손보사까지 거느리게 되면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출범 1년여 밖에 되지 않은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투자 가능성과 한 때 계열로 뒀던 악사손해보험을 다시 품는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교보생명은 카카오페이손보에 일정부분 지분을 투자하는 논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수를 위한 협의가 진행중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양측 모두 부인하는 상황이다.

교보생명이 카카오손보 지분 투자를 하면 현재 중점적으로 진행 중인 디지털 혁신과 서비스 강화 노력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생명은 최근 앱(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모든 금융권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오픈뱅킹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기도 했다. 신창재 회장의 장남인 신중하씨가 교보생명 그룹데이터전략팀장으로 근무하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인수 후보군의 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으면 교보생명이 자체적으로 손보 라이선스를 취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손보에 대한 인수 가능성이 가장 큰 것처럼 보이지만 기업의 인수합병 전략이나 운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라며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MG손해보험이나 잠재적 후보군인 롯데손보 등도 교보생명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카카오손보 지분 투자는 카카오 측이 내부 의견을 모으고 의사 결정을 하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이와 별개로 현재 손해보험업 진출은 다각도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