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3당 만난 日사민당 의원 "IAEA 보고서 신뢰 의문…현지서도 반대"

머니투데이

박상곤 기자

오츠바키 류코 일본 사회민주당(사민당) 참의원이 6일 "IAEA(국제원자력기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관련) 최종 보고서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후쿠시마 어민들뿐만 아니라 (일본) 전국 어민들 가운데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츠바키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저지를 위한 한일 의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에서 많은 사람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는 게 일본에서 많은 신문을 통해 알려져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오츠바키 의원은 "이런 힘이야말로 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아낼 수 있는 힘이라고 믿는다"며 "(사민당은) 먼저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해양투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 논의해야겠다"고 했다.

오츠바키 의원은 또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어민들에 대한 (오염수 방류) 설득뿐만 아니라 이웃 나라에 대해서도 이해를 얻어야 한다"며 "해양투기뿐만 아니라 다른 안전한 방도가 있다는 걸 일본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 기본소득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윤미향,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6월22일 사민당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했던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일본 원정 투쟁을 갔을 때 오츠바키 의원이 전체 일정을 동행하면서 일본 내 여러 가지 우려 사항과 대안에 대해서 함께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 원내대표는 "(사민당에) 한국에 방문해서 핵 오염수와 관련된 의원 모임 등 시민사회단체 연대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고 왔다"며 "IAEA 보고서가 발표된 와중에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아주 뜻깊은 방문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일 협력은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양국 국민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양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해양 방류는 한일 협력과 미래에도 상당히 심각한 부정적 장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IAEA 최종결론이 사실상 최종이 아니고 제한된 결론"이라며 "이 문제에 구애받지 않고 해양 방류를 보류하며 새로운 대안을 찾는 진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도 이날 간담회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월 방류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용인 혹은 승인하겠다고 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모습과 참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연대뿐만 아니라 태평양 도서국 연합을 비롯해 오염수 방출에 반대하는 세계 국가들의 연대를 단단하게 묶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당은 7일 오전 오츠바키 의원, 핫토리 요이치 일본 사민당 간사장과 함께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한-일 의원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