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부, 순방마치고 귀국…즉시 집중호우부터 챙긴다

[성남=뉴시스] 홍효식 기자 = 6박8일 간의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3.07.17.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박8일간 리투아니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순방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전 귀국했다. 이번 순방은 가치외교와 세일즈외교에 모두 집중했다. 작년에 이은 두 번째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나토 동맹국들과 협력을 제도화하고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협력을 위한 한국-폴란드-우크라이나의 삼각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우크라이나를 비밀리에 전격 방문한 것은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였다.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도 열고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도중 국내 집중호우 피해가 심각해지자 수시로 화상회의를 열어 상황을 챙겼다. 귀국 즉시 참모들을 소집해 상황을 점검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도 직접 주재한다.


윤 대통령 부부는 17일 오전 5시27분쯤 공군 1호기편으로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마중나왔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회색계열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여사는 검은색 바지 정장에 흰색 셔츠, 검은색 구두 차림에 가방은 바이바이 플라스틱 에코백을 들었고 가방에는 '부산 이즈 레디' 키링이 부착됐다. 윤 대통령 부부는 환영 나온 이들과 인사를 나눈뒤 차량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10일부터 12일까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이어 12일부터 14일까지 폴란드를 국빈급 공식 방문했다. 15일에는 극도의 보안 속에 전격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고 16일 귀국길에 올랐다.


우선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사이버방위, 신흥기술 등 11개 분야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했다. 기존의 협력관계를 제도화 구체화하는 개념이다. 또 '나토판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라 할 수 있는 '바이시스'(BICES)에 가입해 우리나라와 나토 간에 군사 정보 공유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와 여섯 번째 정상회담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건강와 안전을 최우선한다는 원칙 아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점검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성남=뉴시스] 홍효식 기자 = 6박8일 간의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3.07.17.

폴란드는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14년 만에 공식 방문했다.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의 핵심 거점인 폴란드와 손을 잡음으로써 한국-폴란드-우크라이나의 삼각 협력체제를 만들었다.

철저한 보안 속에 15일에는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전쟁지역에 국가원수가 신변의 위험을 감수하고 간 것으로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국제규범과 인권·법치를 내세운 윤석열 정부 가치외교의 절정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으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안보 지원과 인도적 지원, 재건 지원의 패키지를 담았다.

윤 대통령은 집중호우로 국내 피해가 커지자 우크라이나 순방 과정에서도 수시로 회의를 열고 보고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국내 업무에 복귀하는 즉시 대통령실 참모들과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대응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