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경매 27명 몰렸다…3억 더 쓴 18억에 '새 주인'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경. 2019.8.20/뉴스1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아파트 경매에 응찰자 27명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두차례 유찰 후 진행된 이번 입찰에서 최저 입찰가 대비 3억여원 높은 가격을 써낸 응찰자가 이 아파트의 새 주인이 됐다.

18일 서울동부지법 경매 법정에 따르면 전날 강제경매를 진행한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5㎡(7층) 매물은 18억2323만2300원을 써낸 매수인에게 팔렸다. 응찰자는 총 27명에 달했다.


이 매물은 지난 5월과 6월 두차례 경매에서 잇달아 유찰되며 최저입찰가가 크게 내렸다. 감정가 23억1000만원(2022년 3월 기준)보다 훨씬 낮은 14억7840만원까지 최저가가 내리면서 응찰자가 몰렸다. 현재 시세(18억~19억원)보다도 다소 낮아 가격경쟁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이 아파트는 KB국민은행의 부동산 정보 플랫폼 KB부동산이 최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인기 단지 순위 1위이기도 하다. 헬리오시티는 총 9510세대로 국내 아파트 중 세대수가 가장 많다.

최근 강남권(강남구·서초구·송파구) 경매시장에 불기 시작한 훈풍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며 상급지 먼저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다.


지난 12일에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현대4차' 전용면적 118㎡ 아파트가 55억279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44억3000만원)보다 25%나 더 비싼 수준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80% 선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지난달에는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2차 아파트' 전용 74㎡가 경매에서 27억795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달 실거래가인 26억3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높은 가격. 지난 5월에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 경매에 응찰자 45명이 몰렸다. 낙찰가격은 26억5288만원으로 호가보다 높았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28.3%로 전월(24.8%)보다 3.5%포인트 올랐다. 낙찰가율은 80.9%로 전달(81.1%)에 이어 두 달 연속 80%를 넘겼다.

특히 강남권 낙찰률은 34.3%로 기타 22개구(26.6%)보다 7.7%포인트 높았다. 낙찰가율 역시 85.2%로 기타 지역(78.4%)보다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이 모호한 상황에서는 떨어질 가능성이 적은 상급지에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우수한 입지를 갖춘데다 가격 측면에서도 합리적이라는 판단에 응찰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