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원전 공급망·금융 협력으로 세계시장 진출"

토드 아브라자노 NIC(미국원자력산업협회) 회장이 지난 17일 워싱턴 NIC 본사에서 원자력 공급망, 자금 조달 분야에서 한미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조규희 기자

"월등한 원자력발전 기술을 보유한 미국과 후발 주자로서 원전 설계와 시공 능력을 입증한 한국이 공급망부터 재원 조달까지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

토드 아브라자노 미국 원자력산업 협회(NIC)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워싱턴 NIC 본사에서 가진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의 원전 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브라자노 회장은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이 문제를 논의하는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며 "설계와 원자로 제조 등과 관련해 양국의 공급망을 통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분야의 협력도 강조했다. 오브라자노 회장은 "미국과 한국의 금융권이 협력해 원전 설계, 공급망 분야의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고 전세계에서 해당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다"며 "금융 협력이 이뤄지면 건설회사 등 양국의 여러 기업이 관련 프로젝트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브라자노 회장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만 채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RE100은 도달 불가능한 목표"라며 "수력 또는 지열 발전을 통한 시도가 여러 국가에서 있었지만 불완전했고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탄소와 완전한 재생에너지 사용 기로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탄소 배출이 없는 원자력발전의 길로 가야 한다"며 "화석 연료를 대체하면서 24시간 365일 무탄소 전원은 원자력발전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는 93개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다. 최근에는 조지아주 웨인즈보로에 건설한 보글 3호기가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미국 내 최악 원전 사고로 불리는 스리마일섬 사고(1979년)로 원전 설립이 중단된 1990년대 이후 약 34년 만에 새롭게 건설된 원전이 가동됐다는 점에서 미국 원전산업 부활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오브라자노 회장은 "미국 전역의 대규모 전력회사는 대다수 원자력을 활용하고 있고 이는 미국 전력 생산량의 거의 20%를 차지한다"며 "지난 5년동안 미 행정부, 대통령, 연방 의회 모두 원자력 관련 정책에 접근하는 방식이 매우 진보적이었고 민간 원자력 산업에 돈과 자원을 집중하는 대통령이 서명한 다수의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