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성향 이성에 끌린다? "사실 아냐"…실제 연애는 이런 사람과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연인 관계를 맺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은 정치적 견해나 교육 수준 등이 비슷한 이성과 교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대 성향 이성에 끌린다'는 통념은 과학적으론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7일 과학계에 따르면 타냐 호위츠(Tanya Horwitz) 미국 콜로라도볼더대 박사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에 이같은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연인 관계에서 남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연인 관계와 관련된 논문 200편을 통해 22가지 특성을 도출했다.

이어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Biobank) 표본에 등록된 8만명 이성 커플의 133개 항목을 비교·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선 동성 커플은 이성 커플과 성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분석 결과, 커플 82~89%는 비슷한 성향을 나타냈다. 전체 커플 3%만 다른 성향을 보였다. 특히 정치적 신념, 종교적 관점, 교육 수준 등이 대체로 비슷했다. 성장 환경이나 음주 습관 등 생활 여건도 일치했다.

또 커플은 비슷한 출생연도에서도 유사점을 보였다. 다만 키, 몸무게, 병력 등은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고, 외향성이나 내향성과 같은 성격 특성도 별다른 유사점이 나타나지 않았다.

호위츠 박사는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인 사람에게 끌리는지 혹은 외향적인 사람에게 끌리는지에 대해선 선호가 각각 다를 수 있다"며 "이는 동전을 던져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이 반반인 것과 같다"고 했다.

그는 "반대 성향이 실제로 끌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관성이 미약하고 불확실하다"며 "우리가 이성관계에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곳에서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이 있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