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실 국산화 속도..포스백스, HPV 백신 공로 복지부 장관상

포스백스(대표 김홍진)가 최근 자궁경부암의 92%를 예방할 수 있는 9가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개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우등상을 수상했다. 수상은 '제10회 감염병 연구포럼 및 감염병 R&D 백신사업단 공동성과 공유회'를 통해 이뤄졌다.

포스백스는 보건복지부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의 '백신 자급화 기술개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정부 과제 지원을 받아 9가 HPV 백신(PV-001)을 개발 중에 있다. 현재 임상 2상 시험을 준비 중이다. 포스백스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과제를 2021~2022년 지원받았으며 2023년부터 임상 2상 진입을 위한 2단계 과제를 추가 지원받았다.


포스백스 측은 2022년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의 우수성과로 선정된 데 이어 2023년 9가 HPV 백신의 GMP(의약품 제조·품질 관리기준) 생산 공정 구축 및 임상 1상 시험 진입의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우등상을 수상했다고 말했다.

김홍진 포스백스 대표는 "HPV 백신은 2016년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도입돼 있으나 HPV 백신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24년 4월에 종료되는 포스백스의 9가 HPV 백신의 임상 1상 시험은 백신 자급화 기술 확보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원인의 거의 100%를 차지하고 있으며 △두경부암 △생식기암 △항문암 △폐암 등 다양한 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HPV 생식기 사마귀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HPV가 다양한 암의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가수가 높은 9가 백신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는 2가, 4가 및 9가 HPV 백신이 있으며 우리나라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는 2가 및 4가 백신만 포함돼 있다.


9가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92%를 예방할 수 있어 기존 2가 및 4가 백신에 비해 월등히 넓은 범위의 보호면역을 제공한다. 반면 9가 HPV 백신은 MSD사의 가다실-9이 유일한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독점 중이다. 국내에서는 출시 이후 공급가격을 25% 올려,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포스백스가 개발 중인 9가 HPV 백신은 바이러스 유사입자를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바이러스 구조를 정교하게 구현해야 하기에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다. 김홍진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설립한 포스백스는 김 대표가 보유한 12개국 25개의 바이러스 유사입자의 대량 생산 기술 특허를 토대로 해당 분야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알츠하이머병 백신과 치료용 면역항암백신도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삼고 있다. 2025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술평가를 준비 중이다.

김홍진 포스백스 대표(사진 오른쪽)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뒤 기념 촬영 중이다/사진제공=포스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