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홈런→부상→홈런→트레이드→부상', 지독한 불운... FA 꿈도 더 어두워진다

최지만. /AFPBBNews=뉴스1

부상으로 이탈한 최지만(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복귀가 더뎌지고 있다. 팀을 옮기며 도약을 꿈꿨지만 지독한 불운에 울고 있다.

최지만은 1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산하 트리플A팀 엘 파소 치와와스 소속으로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콜로라도 로키스 산하)와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부상 이후 재활경기에 나서고 있는 최지만은 올 시즌 엘 파소 소속으로 뛴 7경기에서 타율 0.160(25타수 4안타)로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독한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빅리그의 꿈을 키운 최지만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쳐 LA 에인절스에서 처음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했고 이후 뉴욕 양키스와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친 뒤 2018년 도중 탬파베이 레이스에 정착했다.

2019년 타율 0.261에 19홈런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썼지만 이후에도 좌투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 속 기회가 제한됐다.

최지만. /AFPBBNews=뉴스1

지난 시즌을 마치고 피츠버그로 팀을 옮긴 최지만은 배지환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시즌 초반 침묵하던 그는 연속 경기 홈런을 날리며 가능성을 키웠으나 왼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두 달 가량을 쉬어갔다.

이후 복귀해 오타니 쇼헤이(LAA)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는 등 7월 타율 0.268, OPS(출루율+장타율) 0.929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돌연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새 팀에서 다시 내림세를 탔다. 볼넷은 5개나 골라냈지만 11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달 15일 갈비뼈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최지만은 복귀를 준비하던 지난 6일 재활 경기에서 타구에 발등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다행스럽게도 큰 문제는 아닌 듯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최지만. /AFPBBNews=뉴스1

올 시즌은 최지만에게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지난해 연봉 320만 달러(42억 원)를 받은 최지만은 올해 피츠버그와 연봉조정위원회까지 가는 진통을 겪으며 465만 달러(61억 원)에 사인을 했다. 그러나 이 또한 최지만 측이 원하던 540만 달러(71억 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위해선 올 시즌을 건강히 치르며 이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보여줘야 했지만 현재까지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14일 "최지만은 엘 파소에서 재활 경기에 꾸준히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며 "갈비뼈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오른발 부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69승 78패로 NL 서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크게 밀려 가을야구를 기대키 어렵다. 남은 15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활약이라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지만 당장 빅리그 복귀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최지만. /사진=엘 파소 치와와스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