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면 휴가시작"…직장인 90%, 워케이션 희망

제주 서귀포시 혁신도시의 복합혁신센터에 구축한 공공 워케이션 오피스.(제주도청 제공)/사진=뉴스1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일을 하면서 휴가도 즐길 수 있는'워케이션(Workation)'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관광지에서 휴식과 동시에 원격으로 업무를 보는 신개념 근무형태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지난 10~11월 직장인 1112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워케이션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희망하는 이유로는 △업무능률 향상(47.3%, 복수응답) △휴식(47.3%) △관광(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근무 공간과 시간, 일 가정·휴식의 병행 등 업무능률과 삶의 질이 동시에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워케이션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는 △비대면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업무(58.6%, 복수응답) △협업하는 직원과의 소통(50.5%) △여가비 등 비용 부담(25.2%) △스스로 비대면 근무 방식이 쉽지 않음(22.5%) 등을 꼽았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했던 한 중소기업 대표는 "화상회의 등의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기 힘들어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응답자 가운데 실제 워케이션을 경험했다는 사람은 19.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재택근무에 따른 개인선택(62.0%)을 통해 가장 많이 참여했고, 회사제공(24.0%), 지자체 프로그램 참여지원(8.1%) 순이었다. 워케이션시 업무 만족도는 응답자의 79.2%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워케이션의 선호지를 물은 결과 제주(31.8%)가 가장 많았다.

최근 제주에서 워케이션을 경험 한 직장인 A씨는 "업무 집중도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바닷가에 머무르면서 좋은 풍경을 보고 힐링하며 필요할 땐 집중적으로 일해 업무 효율이 오히려 좋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워케이션으로 일과 재충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호하는 워케이션 형태에 대해 물었을 때 산, 바다 등 휴양지에서 업무를 하고 퇴근 후 휴식을 취하는 '휴양형(지역체류형)'이 74.9%, 도심 호텔에서 부대서비스를 즐기며 휴식하는 '도심형'이 21.2%로 조사됐다. 워케이션 적정기간으론 '1~2주'(49.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 발표한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전략'의 후속조치로 워케이션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워케이션을 권장하고 있다. 워케이션 선택시 고려요소로는 숙박 환경(36.2%), 사무실 환경(23.3%), 자연경관(21.1%), 여가·문화활동(19.2%)이 꼽혔다. 아울러 퇴근 후 문화·여가 활동(33.3%)과 휴식(32.4%)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근로문화는 지역관광을 활성화·생활인구 유입 등 지역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지자체들이 기업유치 등을 위해 워케이션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어 관심있는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나가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