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여정 본격화에 행안부 실·국장 '도미노' 인사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사진=뉴스1

내년 4월로 예정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다가오면서 행정안전부 출신 고위공무원들의 도미노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4일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구만섭 전 차관보가 승진·발령 한 달 만에 다시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으로 임명됐고, 후임에 최근 김민재 전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이 전보됐다. 행정고시 38회 동기인 구 비서관과 김 차관보는 지난 9월 함께 승진하며 임명됐는데 불과 석 달 새 인사가 또다시 이뤄진 것이다. 김 차관보 후임에는 정영준 전 인사기획관이 승진·임명됐다.


원래 구 비서관 자리에 있던 서승우 전 비서관은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내년 청주 청원구 출마를 선언했다. 행시 37회 출신인 서 전 비서관의 경우 행안부 차관으로 유력하다는 하마평에 올랐으나 차관보다는 정치에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택구 전 대전광역시 행정부시장도 지난 8월 사임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해 총선 행보를 본격화했다. 행시 36회 출신인 이 전 부시장은 대전 서구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대전 행정부시장 후임으로는 유득원 전 국가기록원 기록관리부장이 취임했다. 유 부시장은 지방고시 2회 출신이며 충남도청과 대통령비서실, 대전시, 행안부를 두루 거친 행정통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퇴임한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행시 38회)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뒤 현재 장흥·보성·강진·고흥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문 전 부지사는 광주광역시와 전남도 경험에 행안부 감사담당관과 공공서비스정책관 등 주요 직책을 거친 행정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문 전 부지사의 후임은 행안부 이태원 참사 사건을 수습 및 지원하는 10·29 참사피해자지원단장 출신의 명창환(지방고시1회) 부지사가 맡고 있다.

(서울=뉴스1) =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이 23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2023.8.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창섭 전 행안부 차관 역시 총선에 출마한다. 사상 초유의 장관 탄핵으로 6개월간 장관 대행 임무를 수행하고 지난 8월 공직에서 퇴임한 한 전 차관은 지난달 고향인 경북 상주시 동성동에 전입신고를 마치고 경북 상주·문경 지역구에 출마키로 했다. 한 전 차관은 오는 6일 모교인 상주고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본격적인 총선 여정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대부분 정치에 뜻을 품고 있던 분들로 알고 있다"면서 "행안부를 거친 공무원들이 부지사나 부시장 퇴임 후 정계에 진출하면 늘 행안부 인사에도 영향을 미쳐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