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신화 김창수 F&F 회장, 'K-경영 씽크탱크' 세웠다

김창수 F&F 회장이 지난 8일 연세대학교에서 진행된 '한국기업경영융합연구원' 개원식에서 축사를 하는 모습/사진제공=F&F

F&F (67,900원 ▲100 +0.15%)그룹 김창수 회장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성공 사례 연구를 위해 50억원을 출연했다.

연세대학교는 지난 8일 김 회장의 사재출연을 기반으로 '한국기업경영융합연구원'을 설립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적 기업 경영(K-Management) 연구의 세계적 씽크탱크를 비전으로 한국 기업의 해외 성공 사례를 연구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의 비즈니스 지원을 목표로 한다.


초대 연구원장에 위촉된 김동훈 연세대 교수는 개원식에서 "국내 기업의 성공 요인과 특성을 표준화하고 사례화 해 학계 뿐 아니라 글로벌 경영의 현장에서 이러한 사례를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김 원장은 다양한 전공분야의 교수들과 함께 △국내 기업의 경영모델에 대한 조사연구 및 학술교류 △국내 기업의 경영에 대한 도서 및 사례 출간 △국내 기업의 경영에 대한 교육 및 자문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F&F 역시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다. 김 회장이 이끄는 F&F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F&F는 미국 프로야구인 MLB를 패션 브랜드로 재탄생시켜 중국 본토 및 중화권,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 국가에서 지난해 약 1조7000억원의 판매액을 올렸다. 특히 디지털 패션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해외 팬층을 확보해갔다는 점에서 디지털 시대에 맞는 K경영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사재 출연으로 연구원 설립의 초석을 놓은 김 회장은 개원식에서 "기업 경영에 대한 연구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은 전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성공을 만들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조명 받지 못했다"며 "세계로 뻗어 나가는 국내 기업의 독창적인 K매니지먼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1986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2018년 '자랑스러운 연세상경인상'과 2023년 '자랑스러운 연세인상'을 수상했다. 제27대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동창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연세대학교 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