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철수' 선언 트위치, 또 구조조정…"직원 35% 해고"

/사진=블룸버그

아마존의 라이브 스트리밍 자회사인 트위치가 또 구조조정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조정은 최근 실적 악화 우려가 심화하고, 경영진 내 연이은 퇴사 소식이 들려오는 상황에서 전해진 것으로 더욱 주목받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트위치가 전체 직원의 35%인 500명을 감원할 예정이고, 이르면 10일 이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트위치는 지난해에도 두 차례 대규모 감원을 진행한 바 있다. 아마존의 대규모 감원 조치에 따른 것으로 당시 트위치는 총 직원 400명 이상을 해고했다. 아마존은 지난 2022년부터 사상 최대 규모 감원에 착수해 총 2만7000개의 일자리를 줄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오디오 스트리밍 플랫폼과 음원 디지털 스토어 등 음악 사업부에서의 감원도 단행했다.

트위치는 수익 개선을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광고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왔다. 하지만 익명의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아마존이 회사를 인수한 지 9년이 지났지만, 트위치의 수익성은 여전히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회사 상황에 경영진에서도 퇴사가 잇따랐다. 지난해 12월 트위치의 최고 제품 책임자, 최고 고객 책임자, 최고 콘텐츠 책임자를 포함해 고위급 인사 여러 명이 퇴사했다. 아마존 광고 부서에서 근무하던 최고 수익 책임자도 사임했다.

트위치는 한 달에 약 18억 시간의 라이브 동영상 콘텐츠를 지원하는 대규모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아마존의 자회사로, 엄청난 규모의 사이트 운영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신규 사용자가 대폭 늘면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다른 플랫폼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트위치는 경영 악화에 빠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트위치의 일일 활성 스트리머 수는 689만명으로 2021년 1월 고점(989만명) 대비 30%가량 줄었다.


사측은 운영비 절감을 위해 모기업인 아마존의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 시장에서 올해 2월 철수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운영비용이 '엄청나게 비싼' 한국에서의 트위치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며 "한동안 미뤄왔던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