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우려...경기회복에 차이"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기획재정부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4월 최근경제동향이 담긴 그린북을 공개했다. 2020.4.17/뉴스1

정부가 석 달째 우리나라 경기 상황에 대해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민간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등 부문별로는 회복양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2024년 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민간소비 둔화·건설투자 부진 우려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 10월 "경기 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이후 11월부터 '경기 회복 조짐'을 언급하며 석 달째 다소 긍정적인 평가하고 있다.

근거는 수출회복이다. 수출은 10월(5.1%)을 기점으로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 11월(7.7%), 12월(5.1%)에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 1~10일 수출도 전년동기 대비 11% 늘어난 154억3900만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증가 가능성이 커졌다.

기재부는 물가에 대해선 상승세가 지속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3%까지 내려온 이후 10월까지 3개월째 상승폭이 커졌지만 지난달 3.3%, 12월 3.2%로 점차 내려가는 모습이다.


이달 경제동향에서 주목할 점은 소비부진,건설투자 부진을 우려할 대목으로 새롭게 언급했다는 것이다.

주요 지표를 보더라도 12월 소비자심리지수(97.2→99.5)는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소비 심리는 100을 밑돌고 있다. 아직까진 소비에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특히 연말의 여러 세일 행사 등으로 소비심리가 일시적으로 높아졌을 가능성도 있다.

또 건설 관련 지표는 저조한 흐름이다. 11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공사 -3.0% △토목공사 -7.3% 등 실적이 줄어들며 전월 대비 4.1% 감소했다.

기재부는 대외 여건과 관련 IT(정보기술) 업황 개선 기대와 글로벌 회복세 약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 리스크와 공급망에도 불확실성이 있다고 했다.

기재부는 "확고한 물가안정 기반에 취약부문 회복세 확산 등 민생경제 회복에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잠재 위험의 철저한 관리와 함께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와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